이재명, 김용 구속·정진상 압수수색에 “검찰의 창작 완성도 매우 낮아”
남욱, 이재명 반박에 재반박 “유동규 통해 20억 부탁받아...”

남욱 변호사가 김용 부원장에 건넨 8억여원이 '이재명 대선후보 경선자금이었다'고 kbs와 옥중인터뷰를 했다. 사진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남욱 변호사가 김용 부원장에 건넨 8억여원이 '이재명 대선후보 경선자금이었다'고 kbs와 옥중인터뷰를 했다. 사진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이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으로 8억여원의 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남욱 변호사가 구속 후 KBS와 옥중인터뷰를 가졌다.

대장동팀 남 변호사는 KBS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김용 부원장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약속받았던 ‘대장동 배당금’을 받지 못하자 대신 자신에게 돈을 받아갔다”며 “액수는 20억원이고 용도는 경선자금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을 찾아와 "(유 본부장이) 김용 부원장에게 '위험한 돈 쓰지 말라'고 했다, '남욱에게 부탁하겠다' 했으니 내 얼굴을 봐서 돈을 해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20억 원은 어려울 것 같지만 도와주겠다"고 답변했고, 이후 본인 사업체에서 마련한 2억여 원과 지인에게 차용증까지 쓰고 빌린 돈 9억여 원을 더해, 모두 11억 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돈을 해준 이유에 대해 남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 "대선 후보에게 20억 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또 "위례와 대장동 개발 모두 정영학 회계사가 설계한 뒤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통해 이재명 시장이 보고받고 결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각자 한 일 만큼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하며 “대장동 재판 증인으로 나서면 숨김없이 할 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불법대선자금 단 1원도 안받아" "허무맹랑한 檢 조작" 반박에, 남욱 "경선자금이었다" 재반박

이재명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 도중 검찰의 김용 부원장 구속,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허무맹랑한 조작조사'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 ⓒYTN 영상 캡쳐)
▲ 이재명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 도중 검찰의 김용 부원장 구속,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허무맹랑한 조작조사"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 ⓒYTN 영상 캡쳐)

대장동 게이트 검찰 수사를 받던 유동규 전 본부장이 지난 10월 남욱 변호사를 통해 김용 부원장에게 넘긴 8억여원의 자금에 대해 검찰에 ‘경선자금’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최측근’으로 인정한 김용 부원장 체포, 구속과 동시에 민주당사 민주연구원 압수수색(10월19일, 24일 2차)을 했다. 김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으로 이 후보의 대선 경선운동을 총괄 지휘했다.

‘대장동 비리 의혹’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 대표의 불법대선자금 의혹 수사로 급변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연구원 1차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 10월21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불법대선자금? 단 1원한푼도 받아쓰지 않았다” “사탕 한알 받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0월28일 기자들 질문에 “남 변호사를 통해 김 부원장에게 준 돈(8억여원)은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다”며 "대선에는 자금이 나오니까 돈이 필요 없다. 경선 때는 돈이 안 나오잖아요"라고 폭로하면서 이 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본부장은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하며 계속 검찰에 사실을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남욱 변호사를 통해 김용 부원장에게 전달한 8억여원이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연합)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남욱 변호사를 통해 김용 부원장에게 전달한 8억여원이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연합)

검찰은 김 부원장에 대한 1차 압수수색 실패 이후 지난달 24일 2차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11월8일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어 바로 다음날인 지난 11월9일에 검찰은 이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자택과 당대표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수사가 숨 쉴 틈없이 몰아치고 있다.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가자 이 대표는 김용 부원장 구속 기소와 정진상 실장 압수수색 다음날인 11월10일 국회 본회의 도중 회의장 밖으로 나와 자신과 관련한 불법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허무맹랑한 조작’이라고 강력 항의하며 반박했다. 김 부원장 구속과 정 실장 압수수색 후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허무맹랑한 조작 조사를 하려고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은 것 같다. 검찰이 훌륭한 소설가가 되긴 쉽지 않겠다”고 비꼬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조작 결국은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은 잠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이 대표의 정면 반박에 대해 남욱 변호사는 12일 언론과 옥중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후보) 경선자금으로 20억원을 요구받았고, 김용 부원장(경선총괄)에게 준 8억원이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해 이 대표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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