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주의‧선동정치는 최악의 모습…정치가 반성해야”
“‘김건희 특검법’, 죄 유무와 관련없이 통과 불가능”
“특검 일방 추진 대신 공수처‧특별감찰관 있지 않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2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반대 의사를 표한) 9월 8일부터 밀려오는 전화로 의원실이 마치 콜센터를 방불케 하는 등 업무가 어렵다. 전화 10통 중 8통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고성들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조정훈 의원 페이스북>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2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반대 의사를 표한) 9월 8일부터 밀려오는 전화로 의원실이 마치 콜센터를 방불케 하는 등 업무가 어렵다. 전화 10통 중 8통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고성들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조정훈 의원 페이스북>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 패스트트랙 처리에 반대한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열성 지지층인 ‘개딸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조 의원은 22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반대 의사를 표한) 9월 8일부터 밀려오는 전화로 의원실이 마치 콜센터를 방불케 하는 등 업무가 어렵다. 전화 10통 중 8통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고성들이었다"며 "이러한 집단주의 정치, 선동 정치는 최악의 모습으로 이렇게 만든 선동 정치가들은 진짜 반성하고 뉘우쳐야 된다"고 호소했다. 

조 의원은 또 "‘문자 폭탄’ 관련해 "재미있는 얘기도 있다"면서 "'당신 와이프 이름이랑 김건희 여사 이름이랑 비슷한데 친척이냐'고 해 굉장히 웃었다"고도 했다. 조 의원의 배우자 이름은 김경희씨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진행자가 '하루종일, 전화를 몇백 통 받았는데도 개딸들에게 만나자고 했다. 멘탈이 굉장히 강하냐'고 말하자, 조 의원은 "정치인들은 욕을 먹으면서 성장한다고 하는데 '박범계 의원하고 추미애 장관한테 맞으면 100배가 큰다'라는 여의도 전설이 있다"며 "그래서 박범계 선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응수했다.

앞서 민주당의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지난 14일 KBS라디오에서 조 의원을 직격해 "앞으로 본인의 정치적인 의정 활동에 도움이 될는지"라며 "어떻게 해서 국회에 들어오게 됐는지를 한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저도 잘 견딘 줄 알았는데 지난 20일 정기검진을 받았을 때 다른 건 다 문제가 없는데 위 내시경 후 의사가 제가 정치하는 줄 모르고 '요새 스트레스 많아요? 위가 빨개요'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몸은 거짓말을 못하는구나. 그래서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조 의원은 ‘개딸’들에게 오는 23일 국회 근처 카페에서 만나자며 '공개 면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정치는 듣는 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분들이 왜 반대하는지, 도대체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격하셨는지 좀 듣고 싶다”며 “또 정치의 온도를 조금이라도 내릴 수 있으면 의미 있는 저의 의정활동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종착지에 도착할 수 없는 열차 그냥 출발시킨 것”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허위 경력, 뇌물성 후원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으로, 해당 법안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외에는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기 어렵다. 국회법상 재적 위원 5분의 3인 11명 이상이 찬성해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만, 현재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은 10명으로 1석이 부족하다. 조정훈 의원이 법안 상정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지만, 조 의원은 특검 추진에 반대하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특검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통과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공권력의 사적 남용을 막기 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특별감찰관 제도를 지목했다.

조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진짜 무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개인적으로 김건희 여사가 무죄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은 추석 전에 발의된 패스트트랙을 이용한 특검법을 찬성하느냐와 관련이 별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때 발의한 추석 특검법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았다. 캐스팅보트인 저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거부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200석이 필요한 것이지 않았나. 다 알고 있는데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열차는 종착지에 도착할 수 없는 열차인데 그냥 출발시켜버린 것”이라고 비유하며 “특검법이 통과되면 특별검사를 민주당만 임명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통제하고 있는 검찰이 불공정하다는 생각으로 특검을 하는데 이 특검은 또 민주당만 검찰을 임명할 수 있다. 그러면 특검이 한 결과를 과연 국민의힘이 받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난 열 몇 번의 국회 특검은 한 번도 일방적으로 추진해 본 적이 없다. BBK, 굉장히 논쟁이 있었는데, 이만큼 뜨거웠던 것도 결국은 합의했다”며 “그래서 저는 합의과정을 거쳐나가고 또 검찰의 수사가 부진하다면 민주당이 주도해 만든 공수처라는 게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한 가지 제가 제시한 게 특별감찰관이라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 이석수 감찰관이 우병우를 세상에 드러낸 경험이 있는데, 저는 이것부터 빨리 대통령실에 집어넣어놓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권력의 사적 남용을 막는 제도도 해야 양측 모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5년 내내 특별감찰관 임명하라고 했는데 무슨 이유든지 안 했다. 아마 멋쩍어서 ‘너희는 하세요’ 이런 말 못할 것 같은데, 살다 보면 잘못한 걸 ‘그때 우리 미안했다’ 하고 넘어가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때가 있다. 특별감찰관 제도 빨리 임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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