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연말 금리 4.4% 예고… 강달러 지속 전망
원·달러 환율, 13년 6개월 만에 1400원 돌파
장중 1410원선 위협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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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3연속 단행했다. 한미 금리가 다시 벌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1400원을 넘었다. 환율이 최대 1434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상승했다.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한미 금리는 동일해졌으나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격차가 다시 0.75%p 벌어지게 됐다. 

22일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개장 직후 14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오후 2시 33분 기준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10(0.87%p) 오른 1408.10원에 거래 중이다.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금리와 경제 전망도 높였다. 연말 금리는 기존 3.4%에서 4.4%로, 내년 금리는 3.8%에서 4.6%로 높였다. 이에 따라 강달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차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별로 환율은 1410~1434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이 한미 기준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 폭이 한국의 기준금리 변동 폭보다 1%p만큼 커질 경우, 환율의 상승률은 8.4%p 추가 상승해 더욱 가팔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경우 환율은 1434.2원, 0.5%p 인상할 경우 환율은 1409.6원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민간의 금융방어력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한은이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을 추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환율 상승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 원자재 수급 애로를 해소하는 등 무역수지 관리 중심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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