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사비 3조2000억→ 1조1000억원
조합, 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 요청…"이후 일정대로"
"사상 초유 공사중단사태 겪어…공사 순항할 것"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약 5개월간 공사가 중단됐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조합이 1인당 약 1억8000만원의 추가 부담금을 안게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합 측이 이를 수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앞서 시공사업단이 현장에서 철수하는 등 사상 초유의 공사중단 사태가 발생했던 만큼 조합 측이 이번에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0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최근 조합에 변경되는 공사 도급 금액 4조3677억5681만원(부가가치세 별도)을 요청했다. 공사비는 기존 3조2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가량 증액됐다. 전체 조합원이 6100여명 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추가로 부담해야 할 공사비는 약 1억8000만원에 달한다.

둔촌주공 사업 조합 집행부는 현재 이같은 공사비 증액에 대한 검증을 한국부동산원에 요청한 상태다. 조합 집행부는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합의문에 따르면 조합은 시공단이 작성한 손실 보상금액, 공사 기간 연장에 대한 내용을 검증 기관에 그대로 제출하게 돼 있다"며 "조합은 사업정상화위원회, 정상화 태스크포스팀(TFT) 회의를 통해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조합은 내달 15일 총회를 열어 시공단의 요청안에 대해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부동산원 검증 결과에 따라 개인별 분담금과 준공 예정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런 일정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같은 달 17일부터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은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업단에 조합 사업비 7000억원의 대출기한 연장이 불가하다고 통보했고, 이에 조합은 사업비 대출 만기일인 같은달 23일 증권으로 700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증권사를 통한 단기 유동화 증권을 발행을 통해 급한 불을 끄고 대주단을 새로 구성해 재융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합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지난달 23일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약 2개월의 사업 연장 효과가 있다"며 "(시공사업단의) 대위변제에 비하면 많이 좋은 조건"이라고 전했다. 또한 집행부는 "시공사와 일정을 조율하면서 재대출을 하거나 이번 증권의 기한을 연장해 사업비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임원을 지낸 서울의 한 지역개발 추진위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사비 증액 관련 조합 1인당 추가부담금 인상에 대해 "둔촌주공사업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며 다시 주워담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도 공사가 중단되면 결국 사업기간, 대출 기간 등의 문제로 조합 측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라도 사업을 추진하려 할 것, 이전과 같은 공사중단 사태와 같은 일은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기존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로 탈바꿈하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렸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둘러싼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갈등으로 공사가 지난 4월 15일 0시부로 전면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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