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정희 7.4공동성명-노태우 남북기본합의서 다 정치적 쇼냐, 안보장사 하지 말라”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재임 중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정치쇼”라고 폄하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해외언론 인터뷰에서조차 상대진영을 비난한다면서 “자중”할 것을 당부했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 대통령이 “안보장사”를 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보도된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문재인정부 대북 정책과 관련,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고 언급했고 “문 대통령이 임기 내내 평화쇼만 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미국과 함께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확장된 억제력에는 미국에 있는 핵무기뿐 아니라 북한의 핵 도발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의 패키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미국 본토의 핵무기 사용까지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질문에 “남북 정상 간의 이런 대화나 주요 실무자들의 대화와 협상이 정치적인 쇼가 돼서는 안 되고 어떤 실질적인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 정착에 유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NYT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남북정상 간 회담을 정치쇼라고 국제사회에 나가서 비난을 하면 대한민국의 국격이나 위상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걱정”이라며 “해외에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과를 상대진영이 했다는 이유로 과하게 평가하시는 것은 자중할 필요가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한반도 평화, 동북아 정세의 안정을 위해서 보수정권 중에서 가장 칭찬하는 분이 노태우 대통령 아닌가. 우리는 우리와 경쟁하는 보수정권의 대통령이지만 잘했던 것은 잘했다고 평가하지 않나. 국방외교의 문을 열었던 훌륭한 업적으로 저희는 평가하고 있다”며 진영을 떠나 성과에 대해선 서로 평가를 해줘야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도 지금 북한이 담대한 계획 속에 비핵화의 의지만 있어도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사실상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문재인 대통령과 한 것을 비난한다고 하면 박정희의 7.4 공동성명, 노태우의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의 6.15 선언. 다 정치적 쇼가 되겠느냐”라며 “김정은이 윤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느냐. 또 쇼하려고 그러는 것이냐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토론회 축사에서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정상선언,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은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지사지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낸 역사적 합의들”이라며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말한 부분도 얘기했다.

박 전 원장은 “문 대통령께서는 남북 공히 남북 정부 간에 합의한 사항에 대해서는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렇게 북한에게는 아무 소리 안 하지 않았느냐. 분명히 보니까 북한도 준수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셨다”며 “윤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 것은 진짜 안보 장사하는 것 같다. 정치 쇼”라고 윤 대통령이 오히려 안보장사 정치쇼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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