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대기업 부스가 상담을 기다리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2022.9.1
▲ 1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대기업 부스가 상담을 기다리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2022.9.1

[폴리뉴스 김성은 기자] 8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80만명 넘게 늘었으나 증가 폭은 석 달째 둔화했다. 향후 이와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기저효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41만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8월(84만8천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이나, 증가 폭은 5월 93만 5천명에서 6월 84만1천명, 7월 82만6천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8월까지 석 달째 감소했다.

올해 1월과 2월 100만명을 웃돌았던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3월 83만1천명으로 축소됐다가 4월(86만5천명)과 5월(93만5천명) 다시 확대됐으나 6월부터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4천명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었으며 20대 이하(8만1천명)와 30대(9만8천명), 50대(18만2천명) 등에서도 늘었다. 반면 40대에서는 8천명 줄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4만명)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2만3천명) 등이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업은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2만2천명 줄어들며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3만9천명), 도매 및 소매업(-1만4천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취업 시간별로 보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1천543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1만6천명(6.2%) 줄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광복절이 조사 주간에 포함된 영향이 있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90만7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7만8천명), 일용근로자(-9만7천명)는 감소했으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8천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5만3천명)는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8%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포인트(p) 높아졌다.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높은 고용률이다. 실업자 수는 61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9천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적었다. 실업률도 0.5%포인트 떨어진 2.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24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2천명(3.1%)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연로(7만4천명), 심신장애(1만6천명) 등에서 증가하고 쉬었음(-16만6천명), 육아(-15만9천명) 등에서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46만7천명으로 18만명 줄었다.

고용 증가 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향후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 고용동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고용 증가 수준은 높으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대외여건 악화, 고물가·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고용지표는 서서히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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