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8∼24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한일회담 “어떤 이야기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한미회담 “5월 정상회담 이후 발전시켜온 이행방안 구체화”, 캐나다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했다.[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 각각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이 15일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의 오는 18~24일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관련 브리핑에서 유엔총회 일정과 관련해 “일정은 유동적이지만 현재로는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5월 21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며 한일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양자회담을 한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만난 바 있으나 공식회담은 하지 못했었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오는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찰스 3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위로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할 계획이며 엘리자베스 2세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조문록에 서명하는 일정도 검토 중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20일 전체 회원국 정상 중 10번째로 유엔총히 기조연설을 한다. 이날 윤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북한 문제, 지역·국제 현안, 한-유엔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20~21일 한미, 한일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며 총회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과도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메시지에 대해 “윤 대통령은 연설 집필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현재 유엔이 최대 위기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면서 구체적으로 팬데믹 보건 안보 위협, 기후 위기와 식량안보 에너지위기, 첨단기술과 공급망 재편 둘러싼 주요 국가들의 이해 갈등 등을 원인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취임사와 광복절 축사 통해 대한민국 국내에서 끊임없이 강조한 자유의 확산을 글로벌 사회에서 함께 자유 존중하고 존중하는 나라와 연대해 글로벌 연대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를 연설문에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한민국이 분단국가로 직면한 전쟁위협, 핵위협, 인권 전통안보 차원에서 연대하고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함께 평화를 구축한다는 메시지가 한 축”이라며 “나머지 한 축은 보건안보 펜데믹 위기 기후 변화 위기 공급망 경재 디지털 격차, 문화 결핍 요인에 대해 한국이 축적한 역량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 언급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다음 날인 21일 저녁에는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각국 정상들과 교류할 계획이며 미국에서 재계·학계 인사들과의 만남, 현지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도 가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22일부터 23일까지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한다. 토론토대학에서 세계적인 AI 석학과 대담을 갖고 디지털 강국 도약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청취하고 한-캐나다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23일에는 오타와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 방안을 논의한다. 캐나다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주요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안정적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 우리 진출기업에 대한 캐나다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의 방식에 대해 “정상 간 어떤 의제 나눌지 미리 정해놓고 만나지 않는다. 서로 알고 있는 우려도 있고 이미 확인한 의제도 있다”고 말하고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선 “지난 5월 정상회담 이후 관계 부처가 발전시켜온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고 더 중요한 문제는 정상이 다시 식별해 공감을 이루는 회담”이라고 했다.

한일회담에 대해선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면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강제징용 등 현안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일본과도 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기에 정상이 갑자기 만나서 체크할 필요도 없는 상태에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형식을 약식이다 정식이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지만 빡빡한 일정 때문에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얼굴을 마주 보고 진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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