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가 취임 1년 6개월 만에 자진 사임하면서 정태영 부회장이 현대카드를 당분간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현대커머셜은 지난달 이병휘 대표의 중도 사임으로 장병식 현대커머셜 커머셜사업지원본부장을 새 수장으로 내정했다. 수장들의 잇따른 사임으로 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정태영 부회장의 애플페이 도입과 수장 교체가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9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현대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돼 오는 2024년 3월 24일까지 임기였다. 김 대표가 사임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새 대표이사 선임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사임으로 당분간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돌아간다. 

현대카드는 올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신한, 삼성, KB국민카드 다음으로 4위다. 상반기 순이익은 롯데카드 뒤를 이은 4위로, 다소 둔화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대카드가 올 연말 애플페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카드업계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큰 관심이 모아진다. 정태영 부회장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극복하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애플이 애플페이 국내 출시를 위한 1년 독점 계약을 맺었다. 현대카드 측은 애플페이 제휴설이 제기됐던 지난 8월부터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는 현대카드가 애플 독점계약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을 통해 수익성과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 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애플페이 점유율이 높아지면 카드업계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말에는 임기가 오는 2024년 3월까지였던 이병휘 현대커머셜 대표도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임했다. 현대커머셜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후임 대표이사에 장병식 커머셜사업지원본부장을 추천했다.

장병식 본부장은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커머셜사업지원본부장을 맡으면서 리스크 업무 전문성과 다양한 금융 상품 이해를 바탕으로 코로나 위기에서도 체계적인 유예 자산관리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잠재적인 부실 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리스크관리 전문가 장병식 후보자를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최근 대내외 경제 불안정성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금리 상승 등에 사전적으로 대비해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장병식 후보자는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정식 선임될 예정이며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과 각자 대표로 회사 운영과 영업, 리스크 관리 등을 담당하며 현대커머셜을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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