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주축으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합의추대론’
4선 김학용·윤상현·홍문표, 3선 김태호·조해진·박대출 등 거론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근 당 내홍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지난 8일 사의를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이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새 원내대표는 당장 운석열정부 첫 정기국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민생위기와 윤 정부의 국정안정에 기여해야 한다. 또한 당지도부로 이준석 윤리위 제명 이후 '친윤-비윤' 갈등이 폭발된 당을 통합하여 정상화, 안정화시켜 집권여당으로 위상을 갖춰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정기국회 이후 내년 초에나 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은 새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당지도부로 집권여당을 이끌어야 한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자리다. 새 원내대표를 누구로 할 것이냐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집권여당으로 이준석 대표와 대통령간의 갈등 노정이 재연되지 않기 위해서는 새원내대표 등 당지도부가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인물이 필요하다. 이에 '윤심'이 이번 새 원내대표 선출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을 합의로 추대하자는 의견을 밀고 있으며, 이외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현재 김학용·윤상현·홍문표‧김태호·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조해진‧이용호 의원 등 10여명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첫 회의에서 원내대표 및 당 국회 운영위원장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원내 수석부대표인 송언석 의원이 선관위원장을 맡고 양금희·박형수·한무경·박대수·윤두현·전봉민·최재형 의원을 선관위원 으로 구성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관위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당규에 따라 오는 16일 공고 절차를 거쳐 17일 후보자 모집, 19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복수후보가 입후보하면 1차 투표와 결선투표를 치르며, 1차 투표시 각 7분, 결선 투표시 각 3분의 정견발표를 한다. 등록 후보가 한 명인 경우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로 원내대표를 결정한다.

따라서 거론되는 10여명 의원들 중 후보 등록이 1명 이상 되면 경선은 불가피 하다.  

원내대표 후보군 10여명 거론…'주호영 추대론' vs 경선론

당내에서는 합의 추대론과 경선론이 맞서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5선 의원이자 직전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를 통해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친윤계 의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주 의원은 지난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5선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13일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서 "원내대표를 한 번 했던 (사람이) 또 한다는 것은 관례에서 보지 못했다"며 어차피 경선을 통해서 원내대표가 뽑히는 거니까 당에 있는 의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추대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의 변화를 위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거론되는 후보군이 10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주요 후보로는 4선 김학용·윤상현·홍문표, 3선 김태호·조해진·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 재선 이용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입장에서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일절 관여할 수 없는 입장인 건 다 아실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과거 이완구 전 총리가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된 사례가 한 번 있긴 하고 국회부의장 같은 경우는 제가 합의 추대된 케이스"라고 말했다.

후보군에 오른 현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14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출마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도 “당내에서 추대 얘기가 나와 총의가 모아지면 따라야 할 상황이니, 지금 그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이 지도체제를 빨리 완비해 안정을 찾고 정기국회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국회 대비 전략으로 “공수의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며 “때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일 수 있고 사안에 따라 때론 집권여당으로서 과감한 양보가 필요할 때도 있다. 원칙적으로 이런 입장을 같고 개별 사안에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특검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했던 것인데 아무 내용도 없는 걸 갖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오히려 특검하자면 기존 검찰부터 해야 된다”고 했다.

당 혁신위원회 부위원장이며 현 국회 정보위원장인 조해진 의원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조 의원은 앞서 지난 4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비윤 대 친윤’ 구도로 겨뤘던 바 있다. 

'친윤' 주도의 당 비대위 체제 전환이 논의될 때 서병수‧조경태‧김태호‧윤상현 의원 등은 강력한 반대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때 조 의원은 '새비대위 체제로 가야한다'면서 '새 비대위로 가게 될 경우 비대위원장은 외부인사로 위촉해야 한다'며 중도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지난달 30일 <폴리뉴스> 인터뷰에서 당헌 개정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해 "(당헌에) 절차상 해석상 하자가 없게 법원이 다시 문제에 개입해 직무정지 조치를 할 수 없게 당헌 자체를 완벽하게 해야한다"며 "그 전엔 원론적 규정으로 돼있어서 해석상 논란이 있어서 법원의 개입이 이뤄졌는데,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의미가 명확하게 하고 새로 비대위를 만들어야 정치적 법적으로 분쟁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법원의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인용으로 비대위 직무정지에 대해 "정치의 사법화도 큰 문제지만 자기 영역이 아닌 걸로 개입했다"며 "엉터리 판결 내려서 집권당 풍비박산 만든 법원의, 사법의 정치화가 어떻게 보면 더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새 비대위원장과 관련 “할 수 있으면 외부에서 덕망있고 국민 신뢰를 받는 분을 모셨으면 좋겠다고 지난번 비대위원장 선임 때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내 있는 분들은 5선이든 4선이든 3선이든 다 공동책임자들 아닌가. 원인 제공을 한 사람도 있지만 안 했더라도 당이 이렇게 곪을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