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본점 부산 이전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본점 부산 이전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산은) 회장이 14일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빠른 매각 추진을 언급하고 부산 이전 문제는 직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이전의 당위성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석훈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진행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근본적으로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시스템이 이제 효용성이 다하지 않았나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분리매각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어떤 방식이든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국회에서) 분리 매각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다만, 방산 부문을 뗀 나머지 부문을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강 회장은 “‘국정과제’로 선정된 만큼 이를 잘 수행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한 지 100일이 됐는데 산은 전 직원을 책임지는 회장으로서 직원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게 한 점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다”면서도 “부산 이전은 올 1월 대선에서 공약으로 나왔고, 이후 후보자들의 발언을 거쳐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이 국정과제를 잘 수행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해 직원들에 대한 설득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산은에 와서 많은 직원들을 만나고 (대화를)시도한 결과, 직원들은 아직도 왜 부산에 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와 갑자기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현실적 문제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정과제로 선정됐는데 직원들과 ‘간다, 안간다’를 토론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정부가 결정한 사안인데 거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강 회장은 “산은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산은 본점을 서울시에 둬야 한다는 법 조항을 개정해야 하는데, 법이 개정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많은 직원들과 깊은 토론할 것이고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은의 부산 이전의 당위성에 대해 그는 “지난 고도 성장 시기 부·울·경 지역의 제조업 중심 기지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첨병이었다. 부·울·경을 중심으로 성장했는데,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도래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울경 지역이 뒤쳐지는 형태가 돼 부·울·경 지역도 새로운 4차 산업 혁명 전초기지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를 수도권과 부·울·경 두 축으로 지속 가능한 삶의 경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프로세스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정해진 것이 없고, 산은이 부·울·경 지역을 부흥시키라는 새로운 역할 부여가 있으므로 이를 어떻게 실행할 지, 법 개정 이전엔 어떻게 할지, 그런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 법률이 개정될 때를 대비해 여러 이전 계획을 짜는 그런 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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