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T 낭인 발생, 학교 공동화 현상 등 부작용 속출해
제약 바이오 기업의 R&D인력 부족 속 전문인력 양성에 통합 6년제 적합

사진-폴리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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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최성모 기자] PEET 시험이 막을 내리고, 통합 약과대학 6년제가 실시되는 2022년이다. PEET 시험이란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을 뜻한다. 그동안 PEET 시험은 세계적 흐름을 쫓아가는 교육 시스템으로 주목받았지만, 피트 낭인 양산과 이공계 대학의 공동화 현상 등 부작용도 양산됐다. 코로나19를 맞으며, 그 어느 때보다 보건의료 인력의 중요성과 인력 부족을 체감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PEET 시험이 막을 내리는 시기에 코로나19 펜데믹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개편되는 약대 교육에 관심이 쏠리고 이유다. 

사실 그 이전까지는 PEET 시험의 부작용이 양산됐었다. 피트 시험 지원 연령층을 보면, 30대 이상이 22세 전의 지원자들을 넘어서곤 했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3학년도 PEET 원서접수 마감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응시생 연령별로는 23~25세가 3344명(31.6%)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26~28세 2171명(20.5%), 29~31세가 1547명(14.7%), 22세 이하가 1505명(14.2%), 35세 이상 접수자가 1062(10.1%), 32~34세 이하가 947명(8.9%)이었다.

PEET 시험 응시자 중 대학 3, 4학년 비율이 50%가 넘는다. 또 20대 후반과 30대 이상 연령층을 더하면 20%를 넘는다. 나이가 적으면 적은 대로 또 많으면 많은 대로 마지막 PEET 시험을 통한 티켓팅은 뜨거웠다. 그만큼 약사가 갖는 사회적 지위나,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약사들의 역할은 사뭇 커졌다.  마스크 보급과 진단키트 보급에 약사들이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마치 의약분업 전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받았다. 약사들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우 크다. 일반 상비약을 편의점에서 살 수는 있어도 약에 대한 상담을 나누기 위해선 약국을 찾아야 한다. 셀프케어 시대, 쏟아지는 약에 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취합하기 위해서는 약사의 조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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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겪으면서 보건의료 인력의 부족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던 게 사실이다. 평상시에는 의사, 약사, 간호사 등의 보건의료 인력의 부족을 체감하지 못하지만, 감염병이 창궐 시에는 보건의료 인력의 부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 인력의 확충에 힘써야 하지만, 각각의 직능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건 의료계 관련 학과의 증원은 쉽지 않다. 

특히 약대들의 증원은 꼭 필요한 대목으로 꼽힌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제약 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백신을 개발한 제약기업은 자국 우선주의를 원칙으로 수급이 이뤄졌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백신 개발 능력이 곧 국민의 안전과 생명권과 직결됐다. 이에 R&D 전문인력의 확충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셈이다.

PEET 시험이 올해로 막을 내리면서 이제는 통합 6년제로 더욱더 전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이 가능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약대를 졸업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직업이 약국이지만, 약대는 약을 취급하는 사람들이 쌓는 지식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R&D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신생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꼽는 어려운 점 중의 하나가 R&D 전문인력이라고 한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한정돼 있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한다. 약의 전문가로서 약대 졸업생들의 사회적 책임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필요한 R&D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약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때마침 PEET 시험이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통합 6년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문성은 한결 강화되고, 제약 바이오 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의 배출도 가능하게 됐다. 

비대면 진료로 인한 배달약국과 향후 AI와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한 약의 제조 등의 약사 직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면서 비대면의 첨단 기술력은 확인했지만, 사람과 사람 간의 대면과 관계 형성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불확실한 미래에서 한 가지 확실한 건, 세상은 점점 전문화될 것이고, 전문적인 분야의 직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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