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휴일에도 '힌남노' 관계부처 총동원 비상대책회의 직접 주재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슈퍼태풍'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4일 오전 10시 내놓은 예보를 보면 힌남노는 다음날인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 해상에 이르겠는데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20hPa(헥토파스칼)과 54㎧로 강도가 '초강력'이겠다. 제주는 5일 오전 태풍 경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뉜다. 서귀포시 남남서쪽 180㎞ 해상에 도달했을 때 힌남노 강도는 '매우 강'으로 다소 약화하겠다.

이후 서귀포시를 스치듯 지난 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9시 강도가 '강'인 상태에서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과 43㎧로 전망된다. 전망대로라면 가장 강한 세력으로 국내에 상륙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륙 시 강풍반경(바람이 초속 15㎧ 이상으로 부는 구역)에 서울 등 수도권 북서부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국이 포함되겠다. 영남과 전남은 폭풍반경(바람이 초속 25㎧ 이상으로 부는 구역)에 들겠다.

초속 25㎧면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제주와 전남·경남 남해안, 울릉도·독도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0~60m '초강풍'을 예고했다. 

국내 순간 최대 풍속 최고치 기록은 2006년 10월 23일 강원 속초시에서 측정된 63.7㎧이다. 2위는 2003년 태풍 매미가 닥쳤을 때 60㎧(제주·고산)이다.

이번 힌남노의 '기록적 강풍'은 이 기록들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320㎞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현재 강도는 '매우 강'인데 북진하면서 힘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쪽에 자리한 티베트고기압은 세력을 유지하고 일본 쪽 북태평양고기압은 세력이 축소돼 힌남노가 지나갈 길을 열어줬다.

힌남노 경로상 바다 열에너지는 태풍이 발달하기 충분한 수준보다 20%는 많은 상황이다. 인도양과 남중국해에서 공급되는 수증기도 힌남노가 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

태풍이 성장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대기 상층 제트기류는 약하고 대기 상하층 풍속 차는 작아 힌남노가 세력을 키우는 것을 방해할 요소는 없다고 분석된다.

4일 10시 기상청 발표한 슈퍼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 ( ⓒ기상청 제공) 
▲ 4일 10시 기상청 발표한 슈퍼태풍 '힌남노' 예상 경로 ( ⓒ기상청 제공) 

역대급 슈퍼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4일부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그 영향권에 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속 25㎧ 이상의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5일, 6일 힌남노가 북상하는 제주도와 남부지방, 해상에는 태풍특보가 확대 발표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6일까지 전국에 100~300㎜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지형의 영향이 더해지는 제주산지에는 6일까지 강수량이 600㎜를 넘을 수 있다. 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남해안·경상동해안·제주·지리산 부근·울릉도·독도는 강수량이 400㎜ 이상 내리겠다. 

4일 현재 수도권과 제주에는 비가 시간당 20~30㎜씩 내리고 제주는 5일 비가 시간당 50~100㎜ 이상  쏟아진다. 

5일엔 수도권·강원영서중부·강원영서북부·충남북부에도 비가 시간당 50~100㎜를 예고하고 있고, 6일에는 전국에 비가 시간당 50~100㎜ 이상 쏟아진다. 예상 강수량은 오는 6일까지 전국 100~300㎜다.

10m이상 바닷물 폭풍해일도 예상된다. 초슈퍼급 태풍에 만조시간 까지 겹쳐 최고 10m의 높은 파도 해일이 육지를 덮칠 수있다.

윤석열 대통령, 전 부처 소집 '힌남노' 대책 회의 직접 주재... "선제적 대책, 반지하ㆍ사회 약자 대책 마련"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관계 부처 장관, 각 광역자치단체장 등 총동원 소집해, '힌남노'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관계 부처 장관, 각 광역자치단체장 등 총동원 소집해, '힌남노'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2시부터 약 70분간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 관련 전 부처를 소집, 힌남노 비상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휴일에도 5일 오전 제주, 6일 경남 남해안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에 대비, 태풍 진로와 영향에 대해 보고받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 총리와 국방부, 행안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 장관, 기상청, 산림청, 경찰청, 해경청 청장 등 총 14명의 기관장들이 화상으로 참석했고 국가태풍센터장도 배석했다.

아울러 직·간접 피해가 우려되는 부산, 경남, 경북, 전남 등을 포함한 17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이 참석해, 총동원령을 내렸다. 현장 대책에 나서 있는 광역단체장 및 부처 관계자들은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재난안전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부터 실시간으로 전화 보고를 받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또한 전날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미리 가동하는 등 최고 단계의 대응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폭우 피해를 미처 복구하지 못한 취약계층과 취약지대의 재난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도록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대비상황 종합 피해보고를 받은 후 정부 관계자와 광역단체장들과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한발 앞서 더 강하고 완벽하게 대응해달라”며  “공직자들은 선조치, 후보고를 해달라. 즉각적인 피해 복구책과 더불어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회의 후 서면 브리핑으로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반지하 주택지와 해안가 저지대 등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책 마련을 특별히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태풍이 추석을 앞두고 일어나 마음이 몹시 아프다. 재난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와 고통으로 다가온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도 끝까지 상황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집중호우 피해지역은 특히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며 “지난 비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복구가 아직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아 위험요인이 더 많을 수 있으므로 선제적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해상 안전사고 예방, 태풍 피해 농가의 재해보험 손해평가를 즉시 진행해 보험금을 선지급하는 등 세밀하고 신속한 대책 마련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여름 수도권 호우피해때 '재택 지시' 논란을 반면교사로 삼아 '힌남노' 대책에 발빠른 총동원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힌남노의 상륙 시일이 5일부터 시작해 바로 추석을 앞두고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추석민심에 역풍을 우려하면서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초강력 태풍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모든 참모가 바짝 긴장한 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전 관계부처, 광역단체장의 힌남노 대책. (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전 관계부처, 광역단체장의 힌남노 대책.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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