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우리나라 근로소득자 상위 0.1%의 연평균 근로소득이 전체의 중간에 위치한 중위(中位) 소득자의 28.8배에 달하며 갈수록 두 계층 간 격차가 커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20년 귀속 근로소득 1000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근로소득자 상위 0.1%(1만9495명)의 1인당 연평균 급여소득은 8억333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위 소득자의 연평균 소득 2895만원의 28.8배에 달한다. 1년 전인 2019년 기준 27.2배에서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2019년 당시 상위 0.1%의 1인당 연평균 근로소득은 7억6763만원으로 1년 새 6576만원(8.6%) 늘었지만, 중위 소득자의 연평균 근로소득은 2824만원으로 71만원(2.5%) 느는 데 그쳤다.

상위 1%를 기준으로 삼아도 중위 소득자 대비 2019년 9.6배(2억7044만원)에서 2020년 9.9배(2억8560만원)로 연 근로소득 격차가 더욱 커졌다. 근로소득자 상위 10%의 급여소득은 2019년 1억1652만원에서 2020년 1억1992만원으로 340만원(2.9%) 증가했다.

전체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 소득은 2019년 3743만원에서 2020년 3828만원으로 85만원(2.3%) 늘었다. 하위 20%의 경우 2019년 622만원에서 2020년 614만원으로 오히려 소득이 줄어들었다.

강 의원은 "최상위층으로 소득이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정부의 조세·재정정책이 저소득 근로자의 소득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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