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노조가 김태현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출근을 막고 있다. 2022.9.2
▲ 2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노조가 김태현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출근을 막고 있다. 2022.9.2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2일 취임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국민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은 지금의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다음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사회적 논의과정을 통한 상생의 연금개혁을 지원해 국민연금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노후소득보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특히 "연금개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크다"며 "국민이 알아야 할 정보는 정확히 알리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을 기반으로 국민이 바라는 제도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금 운용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이 큰 만큼 이에 대응한 기금운용의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도 "국민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에게 최근의 경제 상황은 보다 든든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연한 자산 배분 체계를 통한 수익 원천 다변화를 언급하면서 "신규 자산군·전략을 신속하게 도입할 방안을 강구하고 책임투자 안착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일용근로자 등 노후 준비 취약계층을 발굴해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고 보험료 지원대상을 확대하여 가입 문턱을 낮추겠다"며 연금 사각지대 해소 의지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공단 운영에 있어서는 일에 대한 합리적 보상,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 운영을 통해 역량과 성과 중심의 활기찬 조직을 만들겠다"며 "임직원 여러분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이사장의 취임은 취임식 없이 이뤄졌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으로 출근하려 했으나 정문에서 노조의 투쟁에 발길이 막혔다.

김 이사장은 투쟁 중인 노조원들에게 "여러분이 걱정하는 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며 "나한테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는데, 전문가라고 자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연금) 문외한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설득에 나섰으나 노조는 김 이사장이 지나갈 길을 만들려는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김 이사장은 "무리하게 (출근)할 생각은 없다"며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국민연금 발전을 위한 노력의 하나"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공단 관계자는 "오늘 취임식을 하려고 준비했으나 현재로서는 취임식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김 이사장의 이력을 언급하며 "국민연금기금은 수익을 내기 위한 자본이 아니다"라며 "국민연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보장성을 약화해 기금의 거버넌스 구조 후퇴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인물을 임명한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며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전) 사장의 임명을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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