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적쇄신에 검찰출신은 빠졌다는 질문에는 “잘 살펴보겠다”며 답 회피
“공공부분 긴축에 공무원과 공공부문 종사자들 협조해야...약자는 각별하게 챙기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 기자 질의응답을 갖고 있는 모습[사진=대통령실 자료사진]
▲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 기자 질의응답을 갖고 있는 모습[사진=대통령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출석을 요구한데 대한 질문에 “언론보도를 통해서 보는데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시간도 없다”는 말로 이를 몰랐거나 알고 있었더라도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 약식문답(도어스테핑)에서 이 대표가 검찰로부토 출석을 요구받을 것을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글쎄 지금 대통령으로서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고 형사 사건에 대해서는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언론 보도를 통해서 보는데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시간도 없다”고 답했다. 

검찰이 9월 정기국회 개회 첫날 이 대표 출석을 요구한 것을 대통령이 몰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답변한 것은 대통령과 검찰 간의 관계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의 독립을 강조했던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출석요구를 두고 검찰과 소통했다는 인식이 나올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전날(1일) 이재명 대표에게 오는 6일 오전 10시 출석을 요구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성남시 백현동 개발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대장동 개발 의혹에 연루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을 개인적으로 몰랐다고 한 것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혐의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출석요구로 정기국회에서 여야 간의 대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윤 대통령이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세간의 분석이다. 오히려 정권 차원에서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탈피를 위해 추석을 앞두고 이 같이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인적쇄신과 관련해 비서관급 이하 정치권 출신의 직원들을 경질하면서 인사의 책임을 가진 대통령실 내 검찰 출신들은 쇄신에서 예외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질문에 “잘 살펴보겠다”고만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서 이른바 윤심 작동에 대한 질문에 “당이라고 하는 것은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하고 거기서 내린 결과는 받아들이고 따라가고 그렇게 하는 게 정당 아니겠나”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은 정당 내부도 민주적 원리에 따라서 가동이 돼야 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무슨 당무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이 어떤 민주적 거버넌스를 가지고 어려운 문제들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믿고 있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제가 취할 그런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당에 개입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 모두발언에서는 지난 8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에 대해 “소위 상품 교역에 있어서의 무역수지 적자 컸지만 상품 서비스 부분을 포함한 정상수지 300억불 이상의 흑자로 전망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대외 재무 건전성에 대해서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주요 수출품목,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수입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난 수요일 부산 신항에서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인프라 수주에 관한 저희 관계 장관들 기업인들과 간담회 갖고 대책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원자력발전소와 방산, 특히 해외 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해서 중장기적으로 수출 규모를 더 키우는, 그런 전략을 세워 나갈테니까.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를 믿고 불안해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정부의 국가 부채가 지금 1000조의 달하고 있고 물가를 잡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정부는 긴축 재정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며 “공공 부분에 대한 긴축을 추진해가고 있다. 공무원과 공공부문 종사자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리고 어려울 때 늘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여러분께도 고맙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제가 어제도 위기가구~를 위한 회의를 했고, 독거노인 어르신도 찾아뵈었는데 정말 정부가 도와드려야 할 사회적 약자는 촘촘하게 다 찾아서 제대로 각별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자와 서민을 위한 배려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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