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 부탁한 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민주당 “권성동 재신임이 급했던 모양”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사태와 관련해 의원들에게 “당이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보도에 “사실에 맞지 않다”며 “그렇게 부탁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대통령이 당에 SOS를 쳤다라는 언급이 보도됐는데, 사실에 맞지 않다. 그러니까 당 의원에게 도와달라 그렇게 부탁한 적이 없다.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으로서 대통령이 혼란한 당의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언론에도 보도된 바가 있다”며 “그렇지만 대통령은 그간 일관되게 의원들이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을 존중한다라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즉, 의원과 당원들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합당한 결론을 잘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는 취지”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러한 입장을)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이 밝힌 바 있다. 지금도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의원과 당원들이)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을 기대하고 그런 민주적 운영을 바란다. 그렇게 해야 당내 민주주의가 성장하고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대통령 SOS에... 與 초·재선, 일제히 ‘비대위 반대’ 중진들 공격>제하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최근 사태와 관련해 의원들에게 “당이 도와줘야 한다”, “조속한 당의 안정을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윤 대통령의 당부에 초·재선 의원들이 전날 아침부터 의총 후 각각 초·재선 모임을 갖는다고 공지하며 분주히 움직였고 일부 초선 의원은 의총 시작 전부터 “여러 번 당선됐다고 더 옳은 거냐” “중진이면 당을 흔들어도 되나”라고 권성동 원내대표 중심 당 수습에 반대하는 중진 의원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무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의중 전달 여부를 두고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이와 관련된 국회 브리핑에서 “‘민생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느라 정치인 발언 신경을 쓰지 못 한다’, ‘당무에 대해선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여의도 정치와 거리두기를 늘 강조한 윤 대통령이다. 하지만 의총을 전후해 대통령이 직접 여러 의원에게 전화한 것을 보면 권성동 원내대표 재신임이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핵관 지키기, 권성동 지키기, 이준석 밀어내기가 윤심이었다는 사실을 체리따봉 이모티콘과 함께 보여주는 사례다. 겉으로는 정치 관심 없는 듯 하지만, 뒤로는 개입하는 모양이 보기 좋지 않다”며 “국민은 소통과 협치를 원하지 거짓과 위선의 통치를 바라지 않는다. 국민 앞에 솔직해지기를 권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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