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권력 투입 아직"

17일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요구가 쓰인 대형현수막이 걸려있다. 2022.8.17
▲ 17일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요구가 쓰인 대형현수막이 걸려있다. 2022.8.17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이틀째 하이트진로 본사 1층과 옥상을 점거한 가운데 경찰이 현장 점검에 나섰다.

17일 경찰과 공공운수노조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이틀째인 이날 본사 1층과 옥상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경찰은 본사 1층에 조합원 약 30∼40명, 옥상에 10명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경찰청은 하이트진로 본사를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현장 방문이 노조 측의 업무방해 정도와 위험성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여 분간 내부를 살펴본 서울청 관계자는 취재진에 "당사자 간의 대화 진행 상황을 세심하게 살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공권력 투입 여부에 대한 질의에는 "그건 아직, 다음에"라고 짧게 답한 뒤 현장을 떠났다.

화물연대 노조와 하이트진로 사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인근 지구대에서 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손해배상소송 및 가압류 철회, 해고자 복직,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사측이 이를 수용하기 전까지 점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설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산업현장 노조의 투쟁행위에 대해 "법·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정부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시민단체 노동자연대는 화물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18일에는 하이트진로 본사 앞 도로에서 1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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