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연 교육비서관 후임 설세훈 전 경기도교육청 1부 교육감 내정
홍보 라인에 인수위 당선인 대변인 김은혜 발탁
여야 중진 “참모·내각·여당 다 문제…최소 비서실장, 정무수석, 행안부 장관 경질 돼야” 한목소리

1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 TV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방송이 나오고 있다. 2022.8.17 (사진출처:연합뉴스)
▲ 1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 TV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방송이 나오고 있다. 2022.8.17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자로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대통령실 인적 개편 첫 조치다. 교육부 개혁 정책인 만 5세 학령 하향안이 혼선을 빚은 것에 더해 장상윤 교육부 차관에 권 비서관 의견이 쪽지로 전달된 논란에 대한 책임성 개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에 대해 냉랭한 반응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중진 정치인들은 비판 목소리에 한 뜻이다. 이재오 고문은 “교육비서관 하나 교체하는 건 쇄신이 아니다”고 지적했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홍보 보강 잘못해서 지지도 떨어졌냐”고 반문하며 꼬집었다.

인사 개편에 관해 16일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지, 어떤 정치적인 득실을 따져서 할 문제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경질 등의 대대적인 개편이 아닌 보강 충원에 방점을 둘 것을 시사했다.

최근 교육비서관에 이어 인수위 시절 당선인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김은혜 전 의원을 대통령실 홍보라인으로 충원할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가운데, 수해 재난 당시 컨트롤타워로서 칼퇴, 반짝구두 등 잡음을 발생시킨 정무 라인과 줄곧 ‘사적 채용’으로 문제됐던 인사 라인도 개편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이재오 “취임100일 지지율 20%대…참모·내각·여당 다 정상 아냐” 박지원 “최소 김대기, 이진복, 이상민 경질 돼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이 16일 KBS ‘더라이브’에 나와 100일간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점수를 각각 20점, 24점을 주면서 그 이유로 ‘인사’를 짚었다.

박 원장은 “제가 맨 처음부터 인사 틀렸다. 도어스테핑 실수한다. 여사님 잘 간수해라. 경제 물가 잡아라. 이렇게 말했다”며 “지금 봐라. 우리나라 보수, 진보 언론 할 것 없이 모두가 적폐 청산을 인사 청산하라는 거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비서관 하나 정리하고 끝내려고 (하는 건), 언 발의 오줌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건네받고 있다. 쪽지에는 '오늘 상임위에서 취학연령 하향 논란 관련 질문에 국교위를 통한 의견 수렴, 대국민설문조사, 학제개편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건네받고 있다. 쪽지에는 '오늘 상임위에서 취학연령 하향 논란 관련 질문에 국교위를 통한 의견 수렴, 대국민설문조사, 학제개편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윤 정부 대통령실이 지난 12일자로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전격 교체한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교육부 개혁 정책 혼란을 빚은 데에 따른 경질로 보인다.

또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 중 사퇴한 장관 대신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권 비서관의 의견을 받아 작성된 쪽지를 보고 있는 것이 기자들의 의해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그 내용엔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의 이름과 함께 ‘취학연령 하향 논란 질문에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한 의견 수렴, 대국민 설문조사, 학제개편TF는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대통령실 인적 개편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데에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 조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결국은 어떤 변화라고 하는 것은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 (한다)”며 “정치적인 득실을 따져서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도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금 시작했지만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인사쇄신이 국민 민생을 꼼꼼히 받들기 위해 치밀하게 점검해야 하는 것이지 국면전환이나 지지율 반등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채널A>를 통해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손발 맞추던 사람들을 3개월 만에 내치는 것은 평소 소신과 맞지 않는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고 보도된 바 있다.

권 교육비서관 후임으로 설세훈 전 경기도교육청 1부 교육감이 내정됐다.

‘김은혜 전 의원이 홍보 라인으로 발탁 되는 거 같은데 크게 변화는 없다. 홍보와 정무라인을 보강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어떻게 보시나’는 질문에 “지금 대통령께서 뭐 실속 있게 내실 있게 이렇게 하신다고 하는데 지금 홍보 보강 잘못해서 지지도가 떨어졌나”라며 비꼬았다.

박 원장은 “최소한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그리고 내각에서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질돼야 한다)”며 “지금 계속 언론에서도 지적하지 않나. 소통 없이. 그러나 경찰국 신설한 것은 일단 목표를 달성했으니까 억울하더라도 (경질돼야 하고), 또 수해 현장에 구두 신고 나갔으니까. 비서들이 뭐 하는 거냐”라며 훈계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러저러한 것을 보고) 밉상으로 느끼고 있는 거다”라며 “이럴 때는 과감하게 인사 혁신을 하고 솔직하게 ‘국회에서 야당과 협치하겠다’ 소탈하게 그러면 되는 거다”라고 훈수를 뒀다.

이 고문은 “그러니까 쇄신의 방법이 교육비서관 하나 바꾸는 거 뭐 또 홍보에 사람 하나 놓는 거, 이건 쇄신이 아니지 않나”라며 비판했다.

그는 “그러니까 지금 100일 동안을 점검해봤을 때 국민들의 지지도가 20%대라고 하면 대통령 본인이 문제가 제일 크지만 문제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진이나 또 정부를 담당해야 할 내각의 장관들이나 또 정부를 뒷받침해주고 도와줘야 할 당이나 이 모든 것이 정상적이 아니었다 이 말이다”라며 “그러면 이걸 정상적이 아닌 걸 정상적으로 돌려놓으려면 교육비서관 하나 바꿔갖고 그게 정상이 되겠냐”고 꼬집었다.

이 고문은 “책임 있는 자리에 책임 있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서 지금까지 ‘저런 인식으로 하면 안 되겠다’고 느낀 이런 사람들은 과감하게 좀 바꿔주고 (그래야 한다)”며 강조했다.

‘실명으로 누군지 알려줄 수 있겠나’는 질문엔 “그걸 실명으로 일일이 내가 이야기를 하겠냐마는 내 체면에”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잘 아실 것 아니냐, 성적표가”라며 “예를 들어 내각 같으면 이런 거다. 장관이 임명되면 일단 자기 부처 또 자기 부처의 산하기관이 있는 현장을 다 다녀야 된다, 이 기관에는 뭐가 문제고 여기는 뭐가 문제고 현장을 한번 싹 훑어야 된다. 근데 지금 장관들이 장관 취임되고 뭐 지금 100일 다 가까워 왔는데 현장을 그렇게 돌면서 자기 업무 파악을 현장에서 답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부정평가에 가장 큰 요인으로 인사 문제가 왜 지적되고 있는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생중계 캡쳐)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부정평가에 가장 큰 요인으로 인사 문제가 왜 지적되고 있는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생중계 캡쳐)

집권여당 국민의힘 비대위원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16일 국민의힘 주호영號 비대위 인선이 완료됐다. 전 광주시장 후보이자 현재 호남대 교수인 주기환 전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포함한 9명이다.

문제는 주 교수 아들이 윤석열 광주지검 검사 시절 인연으로 대통령실 6급 행정관에 채용됐다는 점이다. 당시 주 씨는 검찰 수사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주 씨와 윤 대통령 인연은 2011년 대검 중수부 시절까지 이어진다. 이후 대선 캠프에서도 일정 업무를 돕다가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이런 걸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며 “안 그래도 검찰공화국이고 검찰 4인방들이 청와대에서 그렇게 척결의 대상인데 이런 얘기는 하지 않으면서 또 한 사람 갖다 해버리고 그 아들은 채용 가지고 문제가 되는데 6급 행정관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기분이 좋겠냐 이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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