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1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우면서 집권 초반 극심한 리더십 혼란이 수습되고 당이 정상 궤도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두고 초유의 여당 지도부 공백 상태를 해소하면서 일단 진용을 재정비하게 됐지만, 이준석 대표 측의 법적 대응 및 장외 여론전 등 암초가 잠복해 있어 계획대로 비대위 체제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곧바로 상임전국위원회 임명 의결 절차까지 마칠 계획이다.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은 17일 단행하고 18일에는 비대위 첫 회의를 여는 등 빠른 당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인선 기준에 대해 "가급적 당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는 돛을 채 다 펴기도 전에 중대 시험대에 맞닥뜨리게 됐다.
    이 대표가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고자 낸 가처분 신청 결과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르면 법원 심리가 예정된 17일에 바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에서도 비대위 전환 과정의 절차적 흠결이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이날 법원에 내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현시점에서 결과를 쉽사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재판부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다면 일단 '주호영 비대위'는 예정대로 당 수습과 개혁 방안 마련, 차기 지도부 선출 준비 등 당 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이 경우 초점이 차기 전대로 옮겨 가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개막할 전망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비대위 임기 및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비롯해 차기 지도부 임기 등 사안은 오는 25일 연찬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만약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다면 비대위가 출범과 동시에 좌초하는 대혼돈의 상태로 접어들 전망이다. 
    가까스로 수습 국면에 접어든 여당에 다시 한번 지도부 해체라는 폭탄이 떨어지는 만큼 그 혼란의 강도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도 방송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측을 저격하는 등 연일 장외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처분 신청 결과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외부에서 흔드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란 점은 정상화를 추진하는 당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 대표 역시 성 상납 의혹에 연루돼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법 리스크'가 향후 행보의 관건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법원에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양측의 상처가 불가피한 만큼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재형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께서 큰 틀에서 한번 푸실 수 있는 그런 여지는 있지 않나,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인용되든 기각되든 문제는 있다"며 "전반적인 어떤 담대한 조치는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은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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