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라 너무 편하게 대하는 것 아닌가요?…반말하거나, 돈이나 카드 툭 던지는 손님들 많아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불편해…편의점에서 사지도 않은 제품을 먹으러 들어오는 사람도 있어

홍대입구역 인근의 편의점 <사진-폴리뉴스DB>
▲ 홍대입구역 인근의 편의점 <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최성모 기자] 현대인에게 편의점은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들릴 만큼 친숙한 장소다. 편의점은 슈퍼마켓도 됐다가, 때로는 분식점이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제과점이 되기도 하며, 또 약국이 되기도 하는 등 편의점은 현대인에게 갖은 편의를 제공하는 작은 백화점 같은 곳이다. 하지만 너무나 친숙한 곳이기에 때로는 마치 안방에 온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편의점에서 범하는 실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편의점에서 근무하시는 직원들의 얘기를 귀담아듣다 보면, “나도 혹시 진상 손님이 아닐까?”하며 한 번씩은 그동안의 기억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나와서 걷다 보니 세븐 일레븐이 보였다. 그 매장에서 근무하시는 한 직원은 편의점 진상 손님에 대해 화통하게 말해 줬다. 

세븐 일레븐 편의점 근로자는 “요즘은 마스크 착용에 가장 민감한 듯하다.”라고 말하며, “마스크 미착용 시 공손하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는데, 때로는 말을 안 듣는 손님들이 있어 힘들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회상컨대, 겪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해줬다. 중년의 남성 한 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마스크 안 쓴 거로 뭐라고 하지 마세요!”라고 큰 소리로 말하면서 들어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적반하장도 이 정도면 대박 에피소드라고 말하면서, 그냥 웃음만 나왔다고 호탕하게 얘기를 전했다. 

마스크는 대부분 매장에서 겪는 상황이었고, 이밖에도 편의점에선 근로자들이 여러 고충을 겪어야 했다.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여성 사장님은 “직원들이 대체로 나이가 어리다 보니, 막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면서 “대뜸 반말로 말하거나 결제할 때 돈이나 카드를 툭 던지는 손님들이 있어, 직원들이 상처를 받곤 한다”라고 말했다. 

홍대입구역 주변 전경 <사진-폴리뉴스DB>
▲ 홍대입구역 주변 전경 <사진-폴리뉴스DB>

그리고 편의점에서만 겪는 힘든 상황도 있었다.

한 편의점 사장님은 “편의점에는 ‘1+1“, ”2+1“ 등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실시한다. 그런데 행사상품이 품절됐는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그 상품을 달라고 떼를 쓰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물건을 구입하던가, 다른 편의점으로 가면 될 텐데, 굳이 여기서 고집을 부리는 손님들은 정말 대책이 없다“고 불편사항을 토로했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범했을 법한 사항들도 있었다. 

GS25의 한 중년의 사장님은 ”매장이 넓은 것도 아니고, 한번 둘러보면, 우유를 파는지, 과자를 파는지, 알 텐데, 굳이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고 진열대를 일러줘야 하는 경우도 편의점에서 일할 때 불편사항“이라고 호소했다. 

CU의 한 젊은 여성 근로자는 “쓰레기만 버리러 오는 손님들이 있다”라면서 “대뜸 들어와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손님들을 접할 때면 좀 난감하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얘기를 경청하다 보면 이런 손님도 있나, 싶을 정도로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진상 손님들도 있었다. 

한 편의점 근로자는 “여기에서 사지도 않는 제품이나 음식을 먹으러 편의점 안으로 들어오시곤 한다”라면서 “편의점을 공원의 벤치쯤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편의점에서 근무하시는 근로자들의 얘기를 듣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범했던 행동들이 있어 뜨끔하기도 했다. 둘러보기도 전에 대뜸 물건을 찾아달라고 하는 것과, 음료수 캔 등을 버리러 편의점 안에 들어갔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범했을 법한 행동이었다. 

편의점을 우리 곁에 있는 친근한 곳으로 여기는 건 괜찮겠지만, 편의점 근로자들에 대한 배려 없는 행동들은 한 번쯤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란 생각이 스쳤다. 

홍대입구 지하철 출구 <사진-폴리뉴스DB>
▲ 홍대입구 지하철 출구 <사진-폴리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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