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당내 충분한 공간 있어…윤핵관이 ‘소나기’”
“尹정부, 처음의 ‘양머리’ 모습 가도록 노력하는 게 책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대통령실에서 빨리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서 “최근 몇 주간은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하회하는 모습이 나온다.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며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위기임에도 진단이 잘못되니 처방이 잘못돼서 당의 비상 상황을 선포한다. 이 괴리를 빨리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이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 보냐'고 물음에 "해법을 내는 데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실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그 해법의 첫 단추가 결국 인적 쇄신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출범한 지 100일밖에 되지 않았기에 인적 쇄신에 머뭇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국민께 변화의 계기가 되는 시발점을 만들려면 전격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결국 사람을 쓰는 위치에 계신다"며 "주변에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을 가려 쓰는 게 대통령이기에 지휘 책임은 어떤 상황에서나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냐'는 물음에는 "대통령은 윤석열이란 개인으로도 존재하지만, 여당에서 책임지고 당선시킨 대통령의 지위도 갖고 있다"며 "여당 출신의 대통령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대통령이 잘못되면 당이 얼마나 어려운지 너무 잘 알게 됐다"며 "지금 대통령이 하시는 모든 일에 대해 심기 경호를 하는 게 옳으냐 아니면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옳으냐. 학습효과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용기 내 지적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이제 시작이다. 저희에게 주어진 책임을 완수한다는 건 지금이라도 이것이 처음의 '양머리'(羊頭) 모습대로 다시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신당 창당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신당을 만들려면 당내에 정치적 공간이 없다든지 이런 상황이어야 하는데 저는 우리 당내에서 충분한 공간을 갖고 있다"며 "윤핵관이나 이런 무리수를 두는 분들의 행동이 오히려 '소나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국민의힘이란 당에서 정치를 한다면 물리적 나이로 볼 때 가장 오래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젊은 세대의 생각을 담고 더 넓은 지지층을 가진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강신업, 어떻게 영부인 팬클럽까지 왔는지 의아하게 생각”

이준석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회장이었던 강신업 변호사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강 변호사는 현재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강 변호사가 이 대표에게 상당히 각을 세우고 있다. 이게 이분 개인의 독자적인 판단이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예전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측이랑 유승민, 안철수 측이랑 싸웠을 때 강 변호사가 손 대표 쪽에 대변인하고 그랬다”라며 “저는 그때 그분을 처음 알았다. 그분이 어떻게 하다가 영부인 팬클럽까지 흘러들어오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팬클럽 회장직이란 걸 사퇴했다 하더라도 저 같으면 의심받기 싫어서라도 저렇게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면 대중적으로 강한 의심을 받는다”라며 “영부인 팬클럽 회장을 했던 분이 저렇게 수감 중인 분의 변호를 맡아서 당 대표를 공격하는 일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팬클럽 회장이 저 정도의 활동력을 가지려면, 본인의 지위를 참칭하는 것이라면 대통령실에서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김 여사가 나하고는 상관없다고 한 번 입장을 밝힌 바 있지 않는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그것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죠”라고 답했다.

앞서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을 운영한 강 변호사는 지난달 이 대표가 당 윤리위로부터 성 상납 의혹 관련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 페이스북에 “즉각 사퇴하라”, “이준석 수사하기 좋은 화요일”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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