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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 섬과 바다의 자원은 누구의 것인가? - 현명한 이용에 대한 고뇌

지구의 나이는 달의 암석을 이용하거나, 지구에 떨어진 운석을 활용하거나,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 등으로 추측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약 46억 년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인류는 약 400만 년 전 등장했다고 한다. 인류가 등장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지구는 인류로부터 다양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인류는 등장 이후 지속해서 생존을 위해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자연에서 얻어왔고 이를 활용하였다. 20세기 가장 큰 자원으로 인식되는 석유와 천연가스와 같은 것은 한정된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그 이익은 그것이 생산되는 지역의 사람들이 갖고 있다. 최근에는 강이나 하천과 같은 물뿐만 아니라 바람도 풍력발전 등을 위한 자원으로써 인식되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요 며칠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중부 이남 지역 전라남도와 경상도 지역은 비가 평년보다 적게 내렸다. 전라남도의 누적강수량은 63.5%로 506.8mm가 내렸고, 경상남도는 61.0%로 545.7mm, 경상북도는 평년의 55.3%로 352.1mm가 내렸다. 전남의 섬들은 현재 제한급수까지 시행하고 있는 섬이 있다. 특히 전남 완도군 보길도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제한급수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섬은 큰 강이나 호수 같은 수자원을 넉넉히 가지고 있는 섬이 많지 않다.

이렇게 자원의 종류에 따라서 분포나 양은 그것이 분포하는 지역을 풍요롭게도 하고 파괴하는 무서운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섬에 사는 주민들은 섬과 바다 자원을 활용하면서 현재 살고 있는 섬과 주변 바다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응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따라서 섬이란 곳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섬 주민은 주변에 흩어져있는 작은 무인도도 어떤 자원을 언제 어디서 무엇을 채취하는지 잘 알고 있고 어느 정도 채취해야 다음에도 수확할 수 있다는 기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그 자원의 변화량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남 완도군의 생일도의 경우 어촌계에서 일상적으로 주변 해안 바위에서 해초류인 세모가사리를 채취하였지만, 최근 2~3년 동안은 채취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 그 이유는 세모가사리가 자라는 면적이 줄어들고 성장도 좋지 않아 자라는 면적이 넓어지고 성장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채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원으로서의 생물종의 변화는 거기에 살지 않고 자세하게 알기가 쉽지 않다.

전남 신안의 경우 갯벌이 발달하여 다양한 갯벌 생물이 살고 있고, 그중에서도 낙지는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를 비롯하여 과거보다 낙지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시장가치가 올라가자 낙지를 남획하기 시작하면서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해양수산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갯벌형 연안 바다목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낙지 목장을 조성해서 낙지 어획량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적극적인 자원관리를 하는 지역도 있지만, 지역의 노령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지역 자원이 관리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최근 우리 주변 생물자원의 공유와 관련된 갈등이 있다. 제주도에서 지역의 어촌계와 해루질(주로 야간에 불을 밝히고 얕은 해안에서 해양생물을 채취하는 전통적으로 행해진 어로행위)을 하는 단체가 서로의 상황에 따라 갈등하고 있다. 어촌계 어민들은 그 지역에 살면서 자원을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안가 생물자원을 공공재의 성격으로 규정하면서 그동안 어촌계에서만 자원 활용과 관리했던 것을 그 지역에 살지 않는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공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러한 생물자원 공유에 관한 갈등은 제주도뿐만이 아니고 우리나라 해안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원인은 바닷가 해안을 그 지역의 일부 어촌계원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최근 레저 활동과 자연을 경험하고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발생하였다. 해안가 어촌마을 어촌계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면 해안가에서 생물자원 채취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어민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살면서 자원을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루질은 과거 단순히 횃불만 들고 가볍게 하던 상황에서 벗어나 기술과 기구가 발달하면서 더 많은 채취가 가능하게 되기도 하였다. 또한 해루질이 상업적 수단까지 가능하게 할 정도로 자원의 남획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때때로 발견되면서 더욱 갈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지역의 자연현상을 알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운 일들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에 긍정적인 면이 있기도 하다. 동물학자이자 BBC 등 자연 다큐멘터리의 거장인 데이비드 에튼 버러(David Attenborough)경은 “자연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자연을 보호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였다. 이런 측면에서는 해루질을 통해 자연을 접해 보면서 조금이라도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해양생물자원은 우리 인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다른 생물들도 인간처럼 생존에 필요하므로 그들과 공유해야 한다. 그러나 누구도 해양생물을 위해 자원을 공유해야 한다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아니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 잘 들리지 않는다. 어촌계에서 주변 해양자원을 관리하면서 지속가능하게 활용하려 애쓰는 것이 비록 생계수단이라 하더라도 남획을 막으려 노력하고 자원이 고갈되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일반 시민은 해루질을 통해 작은 순간이라도 자연을 느껴보려는 마음도 장기적으로 자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오랜 기간 이어진 해안가 생물자원 관리 시스템의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앞으로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기껏해야 이 지구에서 100여 년을 살다 가는 생물종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가 유한한 존재인 것처럼, 자원으로 인식하는 생물종들도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자원들은 우리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깊게 새겨야 한다. 우리가 부린 “더 더 조금 더”라는 작은 욕심이 현재 우리 지구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이 작은 욕심의 집합체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김재은 HK연구교수는 경관생태학 전공으로 박사를 취득하였다. 김교수는 섬 공간을 경관생태학적 방법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섬의 공간 구조 해석을 통한 섬 주민의 생활과 생태문화 관계성, 생태계서비스 적용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다. 섬을 공간으로서 다학제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추진하는 ‘섬 인문학’ 연구단에 HK연구교수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섬 경관론–도서․연안의 경관과 생태계서비스』(2019)가 있으며 주요 연구는 “Land use patterns and landscape structures on the islands in Jeonnam Province’s Shinan County occasioned by the construction of mainland bridges”(2016), Traditional ecological knowledge and sustainability ecosystem services on islands: A case study of Shinan County, Jeollanamdo, Republic of Korea“(2019)가 있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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