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8.15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8.15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5일 "(지난 10일 신청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누가 창당하려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유튜브에 출연해 "제가 창당하진 않을 것이고요"라며 "기자회견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그 호소인에게 마지막에 질문한 게 그거였다."고 했다. 이어 "도대체 뭘 믿고 이러느냐"라며 "이렇게 해놔도 총선 앞두고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 텐데, 정계개편 이런 걸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자신에 대한 윤핵관 등 당내 친윤 그룹의 '축출' 시도가 법원의 결정에 의해 무위로 돌아갈 경우 윤핵관 측에서 창당 등 정계개편 카드를 꺼내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어 "제가 만약 지금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출마한 사람이라면 '저는 이번 전대를 통해 윤핵관과 그 호소인의 성공적 은퇴를 돕겠다'는 한마디로 선거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그러면 '십자가 밟기'가 진행된다"며 "윤핵관이나 그 호소인에 대한 감정이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서는 그 말을 할 수 있는 자와 아닌 자로 선거가 구분된다. 그래서 그 말을 할 수 있는 자들을 국민이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에 나갈 수 있는 시점이라면 나가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른바 '옥새 파동'을 언급하며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당대표가 오더라도 영도 다리에 가진 않겠지만 그에 준하는 내부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지금 대통령실 코멘트를 보면 대통령이 너무 잘하는데 홍보에 문제가 있어서 지지율이 안 나와 안타깝다는 거다. 지금까지 똑같았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대통령 임기가 앞으로 얼마간 남아있는데 이 정도로 맞서는 게 겁나지 않냐'는 물음에는 "저는 할 게 많은 사람이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조급함이나 이런 걸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언제부터 틀어진 것 같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패싱 입당'을 할 때 보면서 정상적인 상황인가, 당대표가 출장 갔을 때 들어가는 것도 이상한데 원내대표까지 출장 간 날을 골라 들어오는 건 무슨 상황이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진들에게 "대통령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봤을 것 같으냐"고 물은 뒤 "제 느낌, 상상에는 당연히 안 보셨을 거다. 보고만 이렇게 올라갔을 거다. '개고기'. 지금까지 제가 겪었던 모든 일은 그런 경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유튜브에 출연하기 전 CBS 라디오 정규방송에 나와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가리켜 '이 XX 저 XX'라고 했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윤핵관과 그 호소인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사람들이 그걸 듣고 나서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쟤 때려도 되겠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수모다. 왜냐면 '이 XX 저 XX'하는 것을 다른 사람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라며 "준공개적인 자리 아닌가. 여럿이, 나름 정당의 고위급 관계자가 있는 데서 그렇게 해버리면 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 대표' 그리고 'XX'를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또 본인의 기자회견 후 반응에 대해 "결국 건질 내용이 개고기밖에 없었나"라며 대통령실과 자당 의원들의 반응을 보면 "'민주당에 진짜 판판이 당하겠구나' 그 생각밖에 안 든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가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단어를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한테 썼다"며 "만약에 이 후보가 '나를 어떻게 개에 비유하느냐', 이렇게 발끈해서 나왔으면 '무식하다'부터 시작해서 난리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성적표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한 25"라며 "25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호남에서의 9 그리고 젊은 세대에서의, 30~40대에서 13, 11 뭐 이런 숫자"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차기 전대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전혀 그런 얘기 안 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생각보다 둘의 지지층은 다르고 이질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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