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성공위해 책임져야…정권교체 실패로 만들면 안돼”
“이 대표, ‘대장의 길’ 가야…가처분 신청하면 당 위험해져”
'친이준석계' 한기호 사무처장 등 당지도부 3인 줄사퇴 "비대위 중심 당수습해야...전임 대표 지도부 물러나는 게 정도"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남기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는 더이상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제는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함께할 동지들이 서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분열하는 것을 보는 것도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이나 분열 상황을 빨리 수습해야 하는 게 먼저라 생각했다. 당과 나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그 밑거름에 저희 선택이 필요하다면 피할 수 없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더 이상 우리는 내홍이나 분열로 국민께서 기적적으로 만들어주신 정권교체의 시간을 실패로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이 대표에 대해 "지금 이 대표는 '대장의 길'을 가야 한다. 왜냐면 대표이기 때문"이라며 "어찌 됐든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나. 대표도 이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당원의 고통과 우리 당의 상황을 걱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대표가 조금 더 나아가면 당이 더 혼란스럽고 위험해진다. 그러면 이 지점에서 대표가 멈춰야 되는 것이지, 법적인 얘기를 할 건 아니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안받아들여지든 그건 이기는 게 아니고, 지는 게 지는 게 또 아니다. 대표는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고위원직 사퇴 전 이 대표에게도 사퇴 설득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이 대표를) 설득했고 많은 얘기를 했다. 이 대표, 김용태 최고위원에게 다 같이 사퇴하자고 했었다"면서 "이 대표 개인의 유익이나 명분, 억울함을 내려놓고 당 전체를 보고 당을 살리는 방법이 뭔지 고민해서 대장의 길을 가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가 임명한 한기호, 사무처장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당 조직부총장 등 친이준석계 의원 3인이 8일 당직을 줄사퇴하고 비대위 중심으로 당 수습을 촉구했다. ( ⓒ연합)
▲ 이준석 대표가 임명한 한기호, 사무처장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당 조직부총장 등 친이준석계 의원 3인이 8일 당직을 줄사퇴하고 비대위 중심으로 당 수습을 촉구했다. ( ⓒ연합)

한편  정 최고위원 사퇴와 같은날, 이 대표가 당직에 임명했던 '친이준석계'인 한기호 의원(당 사무처장), 홍철호 의원(당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의원(당 조직부총장 등 이준석 대표체제를 떠받들었던 당 지도부들이 "오늘부로 저희 3인은 당무직에서 물러난다"며 줄사퇴했다. 이로써 이준석 체제의 당 지도부가 대부분 이탈함에 따라 이 대표의 입지가 더욱 약화되었다.

이들 당 지도부는 사퇴 입장문에서  "지난 5일 상임전국위에서 당을 '비상상황'으로 의결하고 비대위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결했고, 내일(9일) 전국위에서 작금의 혼란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을 의결할 것이다"며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당을 운영하는 만큼 전임  대표체제하에서 지도부였던 저희가 당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면서 비대위 결정 수용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새로운 비대위를 필두로 당이 하나가 되어 하루 빨리 혼란을 수습하여 제자리를 찾아 집권여당으로 제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와 강경 親이준석계인 하태경 의원, 김용태 최고위원이 '비대위는 이준석 죽이기 음모'라는 공세적 명분도 약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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