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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만나려던 이용수 할머니, 국회 경호원 ‘과잉 제지’로 부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휠체어에서 낙상
2007년 美하원, 펠로시 의장 주도 ‘위안부 결의안’ 채택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 “생존자 11명”…면담 불발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던 중 경호원들의 과잉 제지로 부상을 입었다.

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오찬을 갖기로 한 국회 사랑재에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위해 대기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2007년 7월 미 하원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 채택됐을 때 하원의장으로서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는 감사를 전하고자 했다.

국회 사무처 경호원들은 이 할머니를 사랑재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자리도 마련했으나 펠로시 의장이 도착하자 동선 확보를 위해 급하게 휠체어를 이동시켰고, 이 과정에서 할머니가 휠체어에서 떨어져 손 등에 상처를 입었다.

추진위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이 사랑재에 도착하기 전 십여 명의 경호원이 할머니가 앉아계신 휠체어를 무작정 끌어당겨서 외곽으로 옮겨버리려고 했다”며 “이 과정에서 할머니가 땅바닥에 넘어졌고, (경호원이) 할머니의 양발을 잡고 질질 끌기도 하면서 양 손바닥을 긁히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추진위는 공개서한에서 “일본 정부는 미 하원 결의안 121호의 정신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일본 정부는 일본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등 미국에서도 역사교과서와 교육과정에서 ‘전시 군사 성노예’를 은폐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 중) 한국에 남은 생존자는 이 할머니를 포함해 11명뿐”이라며 “이 할머니는 90대이기 때문에 (이번 펠로시 의장 방한이) 직접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전하며, 이 할머니의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국회 사무처는 이 할머니의 부상 소식에 “국제적 외교행사에서 사전 약속 없는 면담 시도는 외교적 의전 결례로, 행사장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인원은 원칙상 통제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행사장 동선을 무단 점거한 이 할머니를 의전 및 경호상의 이유로 행사장 밖으로 안내하려고 노력했다”며 “추후 이광재 국회사무총장과 박경미 의장 비서실장, 경호담당자가 할머니를 직접 뵙고 위로와 안전을 살피는 등의 예의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현장에 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폭행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박용진 “아쉽고 참담한 일…크게 다치지 않으셨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아쉽고 참담한 일”이라며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박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가 국회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사진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휠체어에 앉은 90대 노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리고 펠로시 의장이 미 의회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장본인이었다는 점에서 아쉽고 참담한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도 오히려 결례가 되는 일”이라며 “할머님이 크게 다치지 않으셨길 바란다”고 했다.

김유경 기자

국회 출입하면서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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