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이익이 호실적 견인
상반기 순이익 KB·신한·우리·하나 순
4대 금융지주, 중간배당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며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향후 정치권 및 정부의 고통분담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기침체 가능성도 커지면서 하반기 금융지주 실적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KB·신한·우리·하나 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을 21~22일 발표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566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실적은 2조7208억 원으로 KB금융과 358억 원 차이난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에도 신한금융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다만 올 2분기 실적에서는 신한금융이 1조3204억 원으로 KB금융보다 170억 원 정도 앞섰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7614억 원을 기록하며 하나금융그룹(1조7274억 원)을 제치고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92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4% 늘고 하나금융은 821억 원으로 10% 줄었다. 

◆ 은행, 주력 계열사로 그룹 실적 견인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8조9662억 원대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은 8조904억 원에 비해 약 10.8% 증가했다. 충당금 적립 부담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각 대표 계열사인 은행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2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NIM(순이자마진)도 전년 상반기 1.56%에서 1.73%까지 올랐다. 신한은행은 1조6380억 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거두고 NIM은 전년 상반기 대비 1.4%에서 1년 사이 1.63%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은 1조55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상승했다. NIM은 지난 상반기 1.37%에서 올 상반기 1.58%까지 올랐다. 하나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1조3736억 원을 시현했다. 

◆ 4대 금융지주, 중간배당 통해 주주환원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과 함께 1500억 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400원의 분기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주주 환원책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배당을 정례화 했다. 2분기 배당금은 오는 8월 이사회에서 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의 중간배당은 주당 150원으로 결정됐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 중간배당을 포함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활동도 추진하는 등 이해관계자 상생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불투명한 하반기 전망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들의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자 장사’로 호실적을 냈다는 비판 여론과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취약 차주 지원 등 고통분담 요구가 더 강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취약자주 지원”을 당부했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금리 인상, 투자 심리 약화 등으로 금융지주들의 증권·보험사·카드사 등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크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확대를 주문함에 따라 충당금 적립이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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