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부터 ESG 경영 도입…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자재 생산 나서
풍력단지 조성·부생 수소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방점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다시 한번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ESG관련 사업에 향후 5년간 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몇년간 ESG 경영 중 E에 해당하는 친환경사업에 공을 들여 온 만큼 <폴리뉴스>에서는 건설사들이 새롭게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과 과거 ESG경영 스토리를 소개하기로 했다. 7편은 친환경 자재 생산 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사업에도 과감한 투자에 나선 한화건설이다. 

◆ 건설현장 골칫덩어리 PVC 안전망…PET로 대체

공사현장에서 흔히 보이는 건물 외벽을 덮은 초록색 망을 PVC 안전망이라 한다. 이는 건설현장에서 안전을 위한 필수품이다. 하지만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한화건설은 ESG경영을 강화하면서 올해 1월부터는 건설현장에서 PVC 안전망 사용을 금지하고 PET 안전망으로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 PET 안전망은 PVC 안전망과는 달리,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으며, 재활용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화건설은 PET 안전망 공급을 위해 이달 5일 섬유재활용 전문업체 에코프렌즈와 친환경 건설자재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한화건설은 안전망 재활용을 통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콘크리트의 품질 향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또 재활용 섬유 관련 신기술 개발에 손을 잡기로 했다.

윤용상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건설현장에서의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많은 건설사들이 친환경 건축기술 개발을 통해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한화건설 또한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하여 친환경 방식의 ESG경영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미래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에너지' 점 찍었다

한화건설은 ESG경영의 핵심사업으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선정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사내조직 풍력사업실 신설, 전문인력 대거 확대, 풍력발전 단지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등을 이용한 가스화 수소생산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마쳤다. 이번 협약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보유한 가스화 공정 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실증사업 수행과 더불어 한화건설의 수소 생산 신사업 개발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가열해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유화유를 의미한다. 이렇게 생산된 기름을 고온·고압 상태의 가스화기에서 한정된 산소와 함께 불완전 연소시키면 수소와 일산화탄소가 주성분인 합성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것이 '가스화 수소 생산'이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등을 이용한 가스화 공정 활용 수소 생산 기술 개발 △플랜트 안전관리를 위한 통합안전관리 시스템 기술 개발 등에 협력하고,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추가 협력 분야를 논의한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가스화 수소 생산 기술 확보는 앞으로 다가오는 탄소제로시대를 대비하고 ESG경영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라며 "한화건설의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풍력사업, 대규모 수처리사업과 더불어 수소사업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다수의 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마쳤으며 추가 단지 개발에도 나섰다. 동사는 앞서 2020년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3.45MW급 22기)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3.6MW급 7기)를 준공했다. 또 지난해에는 88MW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 착공을 앞뒀다.

아울러 영천, 영월 등에 100MW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해상 사업영역의 경우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400MW급) 개발을 주관하고, 충남 보령 해상에 신규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풍황 조사에 착수했다.

이 외에도 수소에너지 사업에도 나섰다. 한화건설은 2020년 충남 대산산업단지에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부생수로를 활용한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다. 이 발전소에서는 50MW(메가와트) 규모로 연간 40만MWh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이는 충남지역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발전소에서는 수소를 인근에 위치한 한화토탈로부터 공급받고,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지하 배관을 타고 공급되는 방식이다.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하고, 부산물로는 순수한 물만 생산된다. 생산과정에서 기존 화력발전과 달리 발전과정에서 온실가스,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의 환경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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