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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준석 이후 지도체제 내분…국민의힘, 원톱 '권성동 직무대행체제'로 봉합 (종합)

권성동 최고위 “징계안 최고위 수용, 조기전대 불가능·직무대행체제”
조해진 혁신위 “최고위 의결 후 비대위 체제”
김용태 “최고위 ‘사고’로 결론…작년 말부터 이준석 쳐내기 지라시 돌았다”
하태경 “李 사퇴할 이유 없어”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11일 하루종일 최고위원회의, 초·재선 의원모임, 의원총회 등을 거치며 지도체제를 놓고 논의하다 최종적으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시간여 의총을 진행하고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은 다음과 같이 엄숙히 결의한다.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서 "국민의힘은 책임을 어디에도 전가할 수 없다. 집권 여당의 책임은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당내 갈등을 두고 국민은 불안감까지 느낀다. 이제는 국민의힘이 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갈등 요소는 여전히 잠복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임시 전당대회 개최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요구가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박수영 의원은 "당헌 96조에 따라 전대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직무대행 체제 기간에 대해 "윤리위 결정이 6개월 당원권 정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6개월이지만 정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지도체제 두고 조기전당대회 등 내분 

 

이 같은 결의문 채택에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 크게 ‘非조기전대 세 가지 안’과 '조기전당대회안'이 논의됐다. 

非 조기전대안으로는 △첫째, 권성동 원내대표 등 최고위에서는 윤리위 결정으로 이미 징계가 확정돼 최고위에서 따로 의결할 필요가 없으나, 조기 전당대회는 당헌상 불가능해 직무대행체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 둘째, 혁신위원인 조해진 의원은 이 대표 징계안을 최고위에서 의결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셋째, '이준석계’인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가 자진사퇴를 할 필요가 없다며 배수진을 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안철수, 김기현, 장제원  의원 등 이른바 '친윤' 핵심들은 조기전당대회 추진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당권대비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11일 오전 이준석 대표 불참 하에 최고위 회의를 열고, 이후 당내 초선‧재선‧중진 의원들 간 모임을 갖고 비공개로 논의한 뒤,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 결론 내기로 했다.

권성동 “‘이준석 징계’ 궐위 아닌 사고…전당대회 못해”

11일 국민의힘 최고위회의는 당원권 6개월 정지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불참한 채, 직무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진행됐다. 권 원내대표는 당대표 ‘사퇴’인 경우에는 전당대회를 열 방법이 없으므로 직무대행체제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최고위 결론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의 ‘궐위’가 아닌 ‘사고’로 보는 게 맞는다는 보고가 당 기획조정국에서 올라왔고, 이에 대해 최고위원 전원이 그 해석이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획조정국에서 당헌·당규를 해석한 결과에 의하면 당대표가 궐위된 경우 외에는 전당대회를, 임시 전당대회를 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대표 직무대행체제가 6개월이나 지속돼야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여론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당헌·당규를 원내대표든, 최고위원이든, 누구든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리위의 이 대표 징계 결정에 대한 최고위 입장과 관련해서는 “윤리위 결정으로 이미 징계 처분은 확정됐다. 윤리위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게 최고위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조기 전당대회나 비대위, 국민적 역풍 맞을 것”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나 비대위 체제는 국민적 반발을 일으킬 것으로 보며, 직무대행체제를 주장한 권 원내대표와 입장을 같이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주 금요일부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이 대표를 징계해서 당대표를 궐위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굉장히 아쉽다. 당 지도부는 연말에 정말 대선을 이기려고 모든 것을 다 걸고 했는데 이런 공작을 했다면 저는 정치가 굉장히 잔인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했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추측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혁신위도 가동했고, 늘 이 대표가 강조했던 것이 시스템 공천이었지 않으냐”며 “결과적으로 그런 것이 연관돼 있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후 지도체제 구성과 관련,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려면 당 대표의 궐위 상황이어야 한다고 명확하게 명시돼 있다”며 “사고인 상태면 조기 전당대회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사퇴하면 달라지겠지만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당헌·당규를 무시하면서까지 조기 전대나 비대위를 치른다면 국민적인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해진 "이준석 징계, 최고위 의결해야...확정시 비대위로“

앞서 지난 10일 이준석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 최재형 당시 대선후보의 캠프에 있었던 조해진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 결정이 최고위원회 의결 사안에 해당한다고 가장 먼저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리위·공심위 등 당내 기구의 의사가 그 기관의 의사를 넘어 당의 의사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에서 (징계가) 확정되면 당은 일단 원내대표의 대행 체제로 들어가게 된다"며 "이 대표가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하면, 당은 조속히 비대위를 구성해 향후 6개월간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집권당이 비대위 체제로 6개월을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이상 전대를 열어 새 대표를 뽑을 수 없고, 대행 체제로 6개월간 운영하는 것은 비대위보다도 더 적절치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고위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확정하더라도, 이 대표가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해서 인용되면 징계는 효력을 잃고 이 대표 체제는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 이 대표는 향후 6개월 동안 정치적 언동을 자제하고 근신해야 한다"며 "집권당이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비정상 체제로 운영되는 파행을 막기 위해 이 대표는 당에 대한 충정으로 대표직 사퇴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태경 "이준석 6개월 징계, 대표직 내려놓을 이유 안 돼“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윤리위의 결정 자체에 비판적 입장을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 자진사퇴론에 대해 "6개월 징계이기 때문에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할 이유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 지지율 빠뜨리는 가장 큰 요인은 윤리위"라며 "경찰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그때 판단했으면 지지층 이탈도 최소화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리위 발표문에도 심증밖에 없다"며 "윤리위가 독자적인 결정을 해서 집행할 수 없기 때문에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에서 일부 의원들이 자진사퇴를 요구할 수 있겠지만 이 대표는 수용을 안 할 거로 생각한다"며 "본인 입장에서는 윤리위 결정에 승복하게 되면 사실상 여러 가지 사실들을 인정하는 게 된다"면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수사에 불리한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의 추후 대응에 대해선 "윤리위 재심 같은 경우는 뻔한 같은 사람들한테 재심 요청하는 게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그나마 호소해 볼 수 있는 게 법원의 징계 무효소송"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처분해서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겠지만 지더라도 자진사퇴 명분은 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당내 분위기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로 끝낼 거냐, 자진사퇴까지 촉구할 거냐, 그리고 저처럼 윤리위를 비판하는 이렇게 세 가지 흐름이 있는 것"이라면서 "현재 당내 목소리들로 보면 저 같은 입장은 사실 소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자진사퇴를 계속 촉구하는 분들과 '이 정도로 하고 좀 기다려보자' 하는 두 가지 흐름이 아마 다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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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국회 출입하면서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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