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크리에이터 가수 강수지 씨가 자주 찾는 곳으로도 알려져 
라텐데코, 시계 수리점, 뜨개질 제품 등 구비, 만물 상자 연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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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최성모 기자] 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한 MZ세대에게 가장 친숙한 가수를 꼽으라면 블랙핑크, 브레이브걸스, 아이유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알파벳 이니셜로 세대를 대표했던 첫 세대는 X세대(1970∼79년 출생)를 꼽을 수 있다. 그 X세대들에게 학창시절 책받침의 표지사진에 ‘보랏빛 향기’로 인기를 끈 강수지 씨가 있었다. 

강수지 씨는 X세대들에겐 가수로 알려졌지만, 요즘 MZ세대들에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잘 알려져 있다. 구독자 14만 명 이상을 보유한 셀럽으로 알려진 강수지 씨가 자주 찾는 장소로 고속터미널의 지하상가를 꼽았다. 그녀가 유튜브 방송에서 고속터미널의 지하상가를 자주 언급을 해 구독자들과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고속버스의 지하상가에서 둘러보면, 무엇이든 상상 이상을 보게 된다. 20~30년 전에도 드물게 보였던 시계 수리점이 자리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눈길이 쏠린다. 매장 사장님은 간단한 고장은 직접 그 자리에서 수리를 해주고, 부품이 필요한 경우에는, 부품을 구입해 수리를 해준다고 한다. 시계 수리는 고가의 시계부터 저가 제품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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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상가를 지나다 보면 라탄데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라탄데코는 등나무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소쿠리라고 생각하면 쉽게 다가온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 해외에서 수입한 라탄데코를 보면 사람 사는 곳에 필요한 물품은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음을 실감 나게 한다. 

특이할 점은 지하상가에는 조화를 파는 곳이 많았다. 물론 생화를 파는 곳도 있었지만, 생화보다 더 진짜 같은 조화에 절로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꽃의 종류로는 프리지아, 작약, 양귀비, 베로니카, 안개꽃, 튤립, 러넌큐러스 등 매우 다양한 꽃이 구비돼 있었다. 조화는 웨딩차량에도 많이 사용되고, 꽃꽂이, 성묘 꽃 용으로도 조화를 사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국적의 수입 그릇들도 만나볼 수 있다. 포르투갈, 폴란드, 네덜란드, 헝가리,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온 다양한 나라에서 수입된 그릇들을 접해 볼 수 있었다. 직수입하기도 하고, 중간 유통과정을 거쳐서 물품을 들여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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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상가는 쇼핑을 즐기는 여성들이 많은 편이다. 여성끼리 오기도 하고, 또 연인들이 쇼핑하며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사주, 타로, 관상, 손금, 작명 등을 하는 곳도 보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상가의 특성인 만큼, 세상살이에 필요한 건, 전부 다 구비돼 있는 듯 보였다.

손뜨개질한 물품도 눈을 사로잡는다. 직접 사장님이 한 땀씩 뜨개질을 하면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만들어진 제품을 그대로 구매하기도 하고, 손님의 취향에 맞게 희망하는 제품의 크기와 색상 등을 요청하면, 사장님이 손님의 주문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아기자기한 생활소품도 눈에 들어왔다. 하얀 레이스가 달린 컵 받침, 손수건 그리고 커튼 등을 판매하는 매장도 있었다. 구비 된 생활소품들은 직접 만들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에 주문해서 물품들을 들여오기도 한다. 하지만 보기와 달리 제품의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다. 재료 자체가 비싸고,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다소 높은 가격은 감안해야 한다. 

고속터미널지하상가는 3호선, 7호선, 9호선이 연결돼 있다. 지하철로 상권이 연결된 셈이다. 하지만 현재 상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하상가 매장 한 사장님은 “유동인구는 많은데 구매력 있는 소비자는 과거보다 적은 것 같다”라고 푸념 섞인 말을 건넸다. 저렴한 가격의 물품들을 구비한 고속터미널지하상가도 고금리, 고물가 폭탄에는 비껴가지 못했다. 그런데도, 고속터미널지하상가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해 상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되찾을 날이 머지않은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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