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통위 앞두고 물가 압박에 빅스텝 전망 커져
S&P "한은, 기준금리 0.50%p 인상할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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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오는 13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가능성이 시장 내에서 높게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이달 한은 금통위가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 6일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올 하반기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을 능가하면서 이달 빅스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이달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으나 0.50%포인트 인상으로 조정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한국 소비자물가상승률(6.0%)이 1998년 이후 최고치 기록 관련해 “5월 금통위 이후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둔화 우려가 모두 커졌으나, 한은은 다가오는 회의에서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지배적 위험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한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단행 가능성을 전망했다. 

루이 카위스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평균적인 중립 금리는 2.5% 수준인데, 환율이 지속해서 압박을 받고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우상향하면 한은은 금리가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전망치를 연달아 상향해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과 JP모건, 바클레이스 등 이달 들어 전망치를 상향 수정하고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들은 한은이 세 번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최종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2.75%로 예측했다. 8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 인상 후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엔 인플레보다 성장 하방 위험이 커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연말로 갈수록 인플레는 정점을 지났고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과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며 “특히 내년엔 성장 하방위험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돼 있어 내년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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