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의원들에게 “솔직하게 자신들한테 유리한 룰 만들어 달라 해라” 음모론 일축
박지현에 관해선 “공정성 시비로 피선거권 주기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전대 룰’을 두고 민주당내 파문이 이는 것에 대해 “우리당의 음모론적 시각들이 문제다”라며 “당무위원회에서 다시 토론하겠다. ‘열어놓고 의논해보자’ 이런 상황이다”라고 반박했다.

우 비대위원장이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원래 어떤 규칙을 만들 때 늘 이해관계에 따라서 많은 논란이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데 항상 지도부는 기존의 룰을 수정할 때 그 수정할 근거가 무엇인가, 거기서 따르는 부작용은 없는가 늘 검토하게 되어 있다”며. “그래서 전준위는 주로 대폭 수정한 안을 가져오신 거고요. 그중에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정안은 받아들인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전준위가 8.28 전당대회 경선 룰을 발표했다. 본선과 예비경선 모두를 대폭 수정한 안이다.

그러나 비대위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가중치를 확대시킨 전준위의 개혁 방향성을 무시하고 예비경선 투표행사권과 관련해 대의원 100%로 기존안으로 회기시키고 ‘권역별 투표제’를 추가함으로서 전준위안을 변경 폐기한 것이다.

이에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이재명 의원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결국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사퇴했고, ‘친명’계 의원들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우 비대위원장은 “(전준위가 결정한) 대의원 당원의 비율을 조정하는 문제, 그리고 당원의 권리를 대폭 보장하는 문제, 그다음에 본투표에 여론조사를 반영해서 당심과 민심의 유리를 막는 방안, 이런 것들은 다 받아들였다”며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안이었다. 전준위 논의될 때는”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예비경선 룰과 관련해 “예비 경선이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가령 국회의원 공천을 할 때 공천관리위원회 같은 심사기구를 두는 것과 유사한 사전 필터링 기구 아니겠냐” 반문하며 “당대표 선거에서는 여론조사를 반영해도 아마 큰 인지도가 높으신 분들이 모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데 최고위원 후보들이 한 10명 이상 나왔다 할 때 그게 과연 여론조사로 10 몇 명을 돌릴 수 있는 거냐. 이런 문제들을, 실무적 문제를 검토한 거다”고 설명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여론조사의 효율성에서 과연 국민의 뜻이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그런 장치냐 (고민이 됐고), 그래서 그게 할 수도 있지만 상당히 그런 여러 가지 실무적 어려움이 좀 있겠다 이런 고민들을 했던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본선에서 당심과 민심 반영비율을 높였으나 당원과 민심 반영비율을 높였으니 당원들의 요구를 상당히 수용한 거 아니냐, 이렇게 판단을 했다”면서 “대신 예비 심사제도가 만약에 30% 여론조사가 대표 경선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최고위원 후보를 압축할 때는 상당히 변별력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이런 실무적 고민을 했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반발에 대해서 “제가 이재명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한 사람인데 이재명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제도를 설계하겠냐.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 분이 중앙위원회 컷오프에 떨어진다는 게 말이 되냐”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어 달라, 이렇게 요청하는 것 같으면 솔직한 것이다”라며 “이재명 후보를 왜 끌고 들어가냐. 그래서 저는 뭐 우리 당 국회의원과 지역 위원장들이 대다수가 매우 합리적이고 모든 사람이 반이재명 계보로 구성되어 있지 않냐”라며 지적했다.

그는 “(전대 룰 관련해서) 그렇게 이재명 후보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은 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소통없이 바꿨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그럴리가 있겠냐”며 “그 전날 (전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랑 술 마시면서 나눴던 대화가 있다. 3시간 이상을 충분히 맥주 한잔하면서 나눴던 대화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거는 견해 차이인 것이지 소통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본다”며 “그리고 전준위에다가 이러이러한 문제들을 좀 반영해 달라고 비대위원들이 오히려 요청을 했다. 그런데 그게 월요일날 비대위에서 잘 검토가, 전준위에서 자신들이 얘기한 내용대로 결정이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비대위에서 수정을 했고 비대위에서 수정을 한 내용은 또 오늘 당무위원회에서 또 수정될 수 있다”며 “그것은 항상 그 윗급의 회의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 검토해서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 비대위원장은 “전준위안을 비대위가 수정할 수 있고 당무위가 비대위원을 수정할 수 있는 거다”며 “민주적 절차가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와 관련해서는 “최근에 수년간 지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구성을 보면 호남 출신, 영남 출신, 충청 출신의 소위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한 명도 없었다”라며 “그러니까 결국 수도권에 있는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지도부가 구성됐다. 그래서 지역 여론들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보자 하는 것”고 취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은, 잘 아시는 것처럼 최고위원 지도부를 구성하는 원칙은 다양성에 있지 않겠냐”라며 “그래서 과거 문재인 당대표 시절에는 혁신안으로 이 지역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시도당 위원장을 당현직 최고위원으로 만드는 제도까지 도입했던 적이 있다. 그만큼 각 지역의 의견이 골고루 지도부에 반영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서 “전체적으로는 6개월 조항 선출직으로 나가는 문제 그거에 대해서는 조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박지현 위원장, 당의 소중한 인재고 또 충분히 여러 가지 도전이 보장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마는 입당한 지 6개월이 안 된 그 조항 자체를 이 박지현 위원장에게만 예외로 인정하는 것이 공정성 시비가 걸릴 가능성이 크고 그것이 박지현 위원장 본인에게도 좋은 결과를 낳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권리당원에 제한하고 있는데, 권리당원 기준을 ‘권리행사 시행일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한 권리당원 중 권리행사 시행일 전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 공직 및 당직 선거를 위한 선거인 자격 및 추천을 위한 권리를 부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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