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측 “조만간 제출 예정”, 민주당 “광폭행보 김건희, 참 염치도 없다...국제적 망신거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 전두환 씨 자택을 찾아 부인 이순자 씨를 예방했다.[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 전두환 씨 자택을 찾아 부인 이순자 씨를 예방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한 경찰 서면조사에 50일 이상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은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상식인가?”라고 묻고 김 여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동행을 언급하며 “국제적 망신거리”라고 비판했다.

KBS는 지난 27일 김 여사가 연구실적과 수상 이력 등을 부풀려 대학 5곳에 채용됐다는 의혹에 대한 경찰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김 여사에게 피의자 서면 조사서를 보냈지만 50일 넘게 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관련 대학 등을 먼저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인 5월 초에 김 여사 측에 김건희 여사를 피의자로 적시한 수십 쪽 분량의 서면조사서를 보냈다. 질의서에는 대학 채용에 응모한 경위, 이력 허위 기재 여부 등을 5개 대학별로 나눠 상세히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질의서에는 회신 기한을 명시하진 않았다.

KBS는 취재 결과 김 여사는 50여일이 넘도록 답변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나 김 여사는 다른 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받은 서면조사서에는 회신을 했다. 이는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김 여사가 고발한 사건이다.

김 여사 측은 이와 관련해 답변서 작성이 거의 완료됐고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답변서를 한 달 넘게 준비하는 것은 이례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KBS는 전했다.

경찰조사는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가 지난해 12월 김 여사를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 공공범죄 수사대에서 맡고 있다. 고발시점으로 보면 7개월 동안 제 자리를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수사를 맡고 있는 공공범죄 수사대 책임자가 경찰 인사에 따라 다음 달에 교체될 것이란 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28일 이와 관련한 논평에서 “대통령 부인의 경찰 피의자 서면조사 불응, 윤석열 정부의 상식인가”라며 “김 여사가 경찰의 피의자 서면조사서에 응하지 않은 채 대통령 부인으로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니 참으로 염치도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모르쇠로 일관하면 수사기관들이 알아서 무혐의나 불기소 처분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50일 넘은 서면조사 불응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부인이라는 특별한 신분이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활동을 하기 전에 자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수사부터 성실하게 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동행한 대통령 부인이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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