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내부, 본부장이 회의 전과정 직접 챙기지 못한 거 아쉽다는 평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폴리뉴스 최지훈 기자] 윤정부 초대 통상본부장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제12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종료되기 전 현지시간 16일 귀국길에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수석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한 본부장은 WTO 각료회의가 하루 더 연장되자 국내 일정이 있어 이태호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 대사를 수석대표로 교체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외교가 안팎에선 윤석열 정부 초대 통상본부장인 안 본부장이 경제 분야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WTO 회의에서 한국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 본부장은 국내 일정으로 인해 제12차 각료회의가 마무리되기 전인 16일 귀국길에 올랐다”며 “당초 각료회의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12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회의가 하루 더 연장돼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각료회의가 더 연장된 것은 WTO가 수산 보조금 금지,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유예 등 여러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해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이슈를 두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복잡해지자 WTO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밤 회의를 하루 더 연장할 것을 제안했고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인해 안 본부장은 다음 일정 소화를 위해 이태호 대사로 교체하고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안 본부장은 오는 19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 출장에 나설 예정이다.

안 본부장의 각료회의 이석에 대해 외교당국 관계자는 “WTO 각료회의의 경우 합의가 안 돼서 일정이 연장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현지에 상주하고 있는 대사는 언제든지 수석대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행정부 내부에서는 새 정부 초대 통상본부장이 공급망 리스크와 식량 위기 등 무역 문제가 대두되고 국민의 근심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각료선언문 채택 합의 등 회의 전 과정을 직접 챙기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안 본부장의 이번 귀국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일어났던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간 ‘통상전쟁’에 또다시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수석대표들도 이미 자리를 떠난 상황”이라며 “안 본부장은 총리 순방 수행 등을 위한 일정으로 불가피하게 이석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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