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영삼부터 故노무현까지 대통령실 섭렵한 한덕수 ‘화합’ 강조

16일 양산 사저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우)을 예방한 한덕수 국무총리(좌) (사진출처: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 16일 양산 사저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우)을 예방한 한덕수 국무총리(좌) (사진출처: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윤석열 정부 한덕수 국무총리가 문재인 전 사저를 예방하고 “금도 넘는 불법 시위는 법에 따라 처벌돼야”고 전했다.

한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4시께 양산 사저를 찾아 약 40분간 문 전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가졌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의 조우 이후 첫 만남이다.

한 국무총리는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를 다녀온 뒤 페이스북에 “평산마을의 풍광이 참 좋다. 그러나 마을 곳곳이 집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난달 10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이어진 문 전 대통령 앞 보수 유튜버들의 시위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반목이 아닌 화합으로 사회는 발전한다”며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존중되어야 마땅하지만,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위 높은 시위에 대해 여야는 ‘대통령 집무실 근처 시위 금지’ ‘혐오표현 및 욕설 금지’ ‘개인을 비방할 목적 등의 불온당한 이유에 의한 집회 금지’ 등 악성 집회 금지를 위한 집시법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6일 양산 사저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좌)을 예방한 한덕수 국무총리(우) (사진출처: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 16일 양산 사저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좌)을 예방한 한덕수 국무총리(우) (사진출처: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참여정부 시절부터 뵈었으니 오랜 인연이다”며 “총리로서 전임 대통령님께 인사드리고,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산마을에서의 소박한 일상 이야기와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의 어려움과 엄중함,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근 국제정세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다”며 “문 전 대통령님께 새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렸고, 대통령님께서도 화답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님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들의 조언을 늘 귀담아들으며,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16일 한 국무총리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 의하면 예방한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은 덥수룩한 흰 수염이 턱을 덮었다. 편안한 복장 차림으로 한 국무총리를 반겼다.

지난달 31일 문 전 대통령 측 비서실은 집회와 관련해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시위 단체를 고소했다. 지난 1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사저 앞 집회에 대한 경찰의 미온적 대처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경남 양산경찰서를 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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