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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당 재선 의원들 ‘집단 지도체제’ 뜻 모아…계파갈등, 전대룰 전쟁 격화 예고

친문-친명 이해관계에 따른 룰 전쟁 본격화…공천권 두고 당 권한 분산-집중 갈등
강병원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지도 체제로서 통합형 집단지도체제가 적합”
우상호 “당내 구성원의 60∼70% 이상이 동의해야만 룰 변경 가능”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2달여 남은 상황에 재선 의원들은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했다. 이에 앞서 계파간 이해관계에 의한 '전대 룰'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재선 의원들 당권 분산형 '통합형 집단지도체제'에 한 뜻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9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차기 전대에서 결정될 지도부와 관련해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로 구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비대위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민주당은 연이은 선거 패배에 이재명 책임론이 대두되고, 반작용으로 불거진 586용퇴론을 비롯한 당내 쇄신론이 계파간 갈등으로 격화되었다. 이에 2년 뒤 또 다시 열릴 총선이라는 큰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지난 선거 패인을 분석하고 당 쇄신 방향을 논의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재선 모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병원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향후 우리 당의 지도 체제로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를 재선 의원 다수의 의견으로 모았고, 이것을 비대위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으로서 보다 다양한 의견들이 지도부 내에서 나오고, 이런 부분들과 관련해 최대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지도 체제로서 통합형 집단지도체제가 적합하다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가 대표직을 차지하고 차득표자들을 순서대로 최고위원으로 할당하는 방식이다. 합의를 강조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민주당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고 있다. 이는 2년 뒤 총선 공천권이 있는 당대표에게 권한이 쏠리게 돼 결국 당권을 둔 계파 갈등으로 이어지곤 했다.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는 권한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공천권發 당내 내홍을 방지할 수 있다.

강 의원은 "단일성 지도체제가 집행은 효율적이고 신속할 테지만, 새로운 시대변화나 가치 등의 면에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 분출돼야 하고 (그 의견을) 수렴하는데 적합한 것이 통합형 집단체제"라고 덧붙였다.

‘통합형 집단지도체제가 당내 계파 갈등 등 분열을 가속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지도부에서 논의되는 것이 훨씬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에 걸맞은 지도체제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집단체제가 오히려 다양성을 반영하기보다 분란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소수 의견, 한 분이 있었다"고 "(그렇지만) 대부분 통합형에 동의하셨다"며 결정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친명과 친문간 입장 차로 이견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문 의원들은 최근 2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개딸’을 비롯한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이재명 초선 의원이 대표에 출마할 경우를 대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단수 지도체제는 통합형에 비해 친명계에게 유리하지만, 반면 친문계는 권한 분산형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전대 경선 룰 전쟁 격화...우상호 "60∼70% 이상이 동의해야"

재선 의원들의 결정은 전대 경선 룰에 대해서도 갈등이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룰 전쟁은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민주당 당대표 경선룰은 예비경선에서 국회의원, 지자체장, 원외지역위원장 등 470명의 표행사로 당대표 3인, 최고위원 8인으로 압축 시키고 본선에서 대의원 투표(45%), 권리당원 투표(40%), 일반국민 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한다.

우선, 권리당원 투표권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관건이다. 현행 당규로는 최소 6개월 전에 입당한 권리당원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최근에서야 ‘개딸’로 팬덤을 형성한 친명계는 당규를 개정해 권리당원 투표권 범위를 변경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의원 투표율도 첨예하게 부딪히는 요소다.

대의원은 투표 비중이 가장 높은 데에 반해 수는 가장 적어 개개인이 행사하는 권한이 크다. 대의원은 현역 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장이 임명하게 돼 있는데, 아직까진 친문계 의원들이 현직에 다수가 점하고 있는 만큼 친명계 의원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9일 SNS에서 ‘민주당 혁신, 문자폭탄 두려워 말고 대의원 특권 폐지해야 ‘라는 제목으로 “현재 민주당에게 가장 필요한 쇄신은 대의원에게 주어진 과한 특권 폐지다. 대의원 1인이 권리당원 60인과 같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제도다”라며 “대의원 특권 폐지가 계파 해체로 이어져야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전쟁이 아닌 혁신전쟁이 될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우상호 의원은 재선 의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전대 룰을 변경하려면 조건이 있다"며 "개인적 생각을 전달한 것이 아니고 항상 우리당이 해온 기준을 말하는 것. 변경을 하자는 주장이 그런 주장에 부합하는지는 들어봐야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왜냐면 룰을 유불리와 관련한게 많지 않느냐"며 "유불리와 무관한 분들이 다수 동의하는 내용이면 몰라도, 룰 변경을 누가 원한다고 하고, 안하고 이렇게 한 적은 없다. 지난 이십 몇 년간 그렇게 처리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권주자 중 일부가 반대해도 룰 변경이 어렵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주자들은 아무래도 유불리를 판단해서 반대할 것"이라며 "누구는 찬성하고 누구는 반대하면 못 하지 않느냐.  룰이 없는 걸 새로 만드는 거는 할 수 있는데 있는 룰을 바꿀 때는 선수들이 유불리가 너무 드러난 것을 바꿀 수는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전대에 출마할 선수들이 합의하든지, 당내 구성원의 60∼70% 이상이 동의해야만 룰 변경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직 선수가 없지 않느냐. 그럴 때는 국회의원 다수가 동의하는 내용은 바꿀 수는 있다"면서도 "어떤 게 그런 것에 해당하느냐가 아직 확인이 안 됐지 않느냐. 지금 뭘 한다, 안 한다고 하는 건 바보같은 소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간담회에서) 1970∼80년대생 의원들이 당의 중심이 되고 당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새 리더십을 세우자는 의견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6용퇴론과 관련있냐’는 질문엔 "그런 건 아니다"라며 "당이 새로운 혁신·쇄신을 하고 면모를 일신하는 데 7080년대생 의원들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게 맞겠다고 다수의 의견이 모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위기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 지에 대한 평가 토론회를 공개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며 "발제자 두 분이 있고 토론하는 의원 3~4명을 배치해 공개 토론을 진행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공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8일 초재선 10명은 비공개 토론을 통해 지난 선거의 패인 포인트를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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