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반도체 산업 육성 강화 드라이브에 수혜 전망
주 고객 삼성전자와 수 년간 파트너십 관계 유지
시스템 반도체 개발·설계 칩리스...국내 유일 종합 솔루션 제공

국내 유일 시스템반도체 개발·양산 기업 가온칩스가 지난달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 국내 유일 시스템반도체 개발·양산 기업 가온칩스가 지난달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지난 5월 한미정상이 만나 양국간 반도체 동맹 강화를 선언한 이후 반도체 관련 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달 20일 상장한 반도체 업체 가온칩스의 향후 전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2년 설립된 가온칩스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개발 전문 칩리스(Chipless) 기업이다. 칩리스 기업은 반도체 설계만을 전담하는 기업인데 다만 설계 관련 라이선스 등 IP(지적재산권)를 파운드리 기업에 제공해 수익을 얻는다.

이 때문에 시스템 반도체 설계·개발 후 파운드리(Foundry)에 생산 위탁해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팹리스(Fabless)와는 차이가 있다.

가온칩스는 반도체 생산에 앞서 초기 지적재산권(IP) 확보부터 최종 패키지 설계, 제품의 신호 품질 확보 솔루션까지 보유한 업체다.

또한 RTL 설계, 플랫폼 디자인·검증, FPGA 검증부터 DFT Insertion, 레이아웃, 패키징 및 테스트까지 고객이 필요한 시스템반도체 개발·양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기도 하다. 

가온칩스는 180나노미터(nm)부터 5nm 공정까지 최적화된 반도체 개발이 가능하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는 주 고객인 삼성전자와 수년간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4년 삼성전자로부터 ASIC Design Service 파트너 인증을 받은데 이어 2017년에는 삼성전자 Foundry 채널파트너로 선정됐다.

지난 2019년에는 삼성전자로부터 각각 Foundry DSP, Foundry Best Design Partner에 선정된 바 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200여건의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수행한 회사는 최근에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의 최적화 솔루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상장을 준비하던 가온칩스는 지난달 2·3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이때 경쟁률 1847.12 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99.89%(1901개)는 밴드 최상단인 1만3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고 이에 회사는 지난달 6일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회사는 같은달 11·1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2183.29 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당시 총 청약건수는 31만572건, 청약증거금은 7조6415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의 기대 속에 지난 5월 20일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들인 가온칩스는 이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다. 다만 상장 첫날 시초가 2만4150원을 형성한 뒤 2만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반도체 동맹 강화 선언이 발표된 한미정상회담 영향으로 회사의 주가는 반짝 올랐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현재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종료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양국간 반도체 협력 기대감에 회사는 전날 대비 15.09% 오른 3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5일 주가는 2만8200원까지 하락했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채 가장 최근인 지난 8일에는 종가기준 2만435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4.88% 하락한 수치다.

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이익의 둔화 우려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대형 반도체 기업 인텔이 경기 침체로 인해 향후 칩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반도체 관련 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향후 가온칩스의 주가 상승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건 만큼 조만간 가온칩스 등 반도체 관련 주도 오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 7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열고 주요 부처 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의 안보·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때 교육부에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이끌 인재 육성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가온칩스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연구개발(R&D) 및 해외시장 진출 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최근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및 인공지능 (AI) 반도체 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각 분야에 특화된 디자인솔루션 기술력을 꾸준히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팹리스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발전 기여 및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방침이다.

여기에 시스템온칩(SoC) 솔루션 플랫폼 강화와 킬러 IP 자체 개발 등을 추진해 사업 다각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가온칩스는 지난해 매출액 322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해 각각 88.5%, 214.2%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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