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ESG경영 트랜드 건설업계 적용…화장품 공병 활용 건설자재 생산
글로벌 환경오염 문제 해결사로…국내 최초 오염토양 정화 사업 성료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다시 한번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ESG관련 사업에 향후 5년간 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몇년간 ESG 경영 중 E에 해당하는 친환경사업에 공을 들여 온 만큼 <폴리뉴스>에서는 건설사들이 새롭게 추진하는 친환경사업과 과거 ESG경영 스토리를 소개하기로 했다. 세번째 편은 ESG경영과 정비사업 분야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 산업계 'ESG경영' 트랜드 읽은 현대건설, 플라스틱 자원순환 건설업계에 적용
현대건설은 산업계의 ESG경영 트랜드에 맞춘 건설자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전 산업계에서는 플라스틱 공병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의 특성상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질로 제작되어 소재별 분리배출에 따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이 점을 주목한 현대건설은 최근 화장품 공병을 활용해 건설 자재인 타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실제 자원순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14일 아모레퍼시픽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총 1736톤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해 재활용 방법을 연구한 뒤 예술작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쳐왔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공병 업사이클링 분야에서 앞장 서왔던 만큼 양사간 협업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플라스틱 용기 분쇄물을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와 혼합한 건설용 테라조 타일을 제조한다. 이는 우수한 강도와 내구성을 가졌으며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 연출이 가능해 조경 시설물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 오염된 토양서 새싹 필까...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오염정화 성공
현대건설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을 대비해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동사는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인천 부평 소재 미군반환기지인 캠프마켓의 1만1031㎡에 대한 오염토양 정화사업을 지난달 말경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국내 최초 오염토양 정화사업 사례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열봉 방식의 열처리공법(IPTD)'과 '열산화공정(Thermal Oxidation)'을 사용했다. 현대건설이 사용한 IPTD 등은 가열 시스템을 이용해 다이옥신을 토양으로부터 분리해 정화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완전히 밀폐된 형태로 운영하고 정화과정 중 다이옥신 분진 및 증기가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염 토양을 쌓아 만든 흙더미 속에 가열봉을 설치해 토양의 온도를 335도로 가열하면 토양의 다이옥신이 증기 형태로 추출된다"며 "이렇게 추출된 증기는 다시 열산화 설비에서 1000℃ 이상의 고열을 가하는 '열산화공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즉 이같은 과정을 거쳐 다이옥신은 완전 산화되며 해로운 성분이 사라진 가스만 배출되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열처리공법 및 열산화공정을 실시한 결과 캠프마켓 오염토양의 다이옥신농도는 기존 목표치였던 100피코그램보다 훨씬 낮은 2.18피코그램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오염 토양 정화기술을 앞세워 주한미군이 반환한 용산 미군기지 뿐만 아니라 해외 토양 정화사업에도 적극 진출해 토양 정화기술을 선도하는 환경기업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3년 연속 최대 실적 낸 '현대건설'...올해 5개월만에 '수주 5조원' 달성 눈앞
현대건설은 ESG경영 뿐만 아니라, 건설사 본업인 도시정비부문에서도 선두에 섰다. 동사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5499억원을 수주하면서 3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과 창사 이래 첫 5조 클럽에 가입했다. 단연 건설사들 중 정비사업 수주 1위라는 성적표도 써냈다. 당시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라는 위업 달성을 넘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대건설의 수주액 달성 속도는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동사는 지난해 12월까지 사업지 20곳에서 수주를 따내며 5조 클럽에 입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5개월여만에 ▲대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 ▲이촌 강촌 리모델링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 등 총 6곳의 사업으로만 '수주 5조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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