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접근성 높이고자 2025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에 타격 우려
국힘 김병욱 “울릉공항 활주로는 오징어 말리는 용도로 쓰란 말인가”
이준석 “제주도에 울릉도까지 관광산업 망가뜨려…공약 철회해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세우자, 제주도뿐 아니라 울릉도에서까지 거센 반발이 나오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울릉도에서 서울까지 항공편으로 최소 6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단축하고자 김포공항을 연결하는 울릉공항이 한창 건설 중에 있다. 예상대로 2025년 울릉공항이 개항되면 서울까지 약 1시간이면 이동 가능해 관광객 유치와 병원 접근성 면에서 울릉도 주민들은 큰 기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공약대로 김포시에 있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하게 되면, 이 같은 계획은 무산돼 ‘지방 죽이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은 보도자료를 내 "세계적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김포공항을 폐지하여 국민적 불편함을 끼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멀쩡한 공항까지 폐지하겠다는 발상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25년 말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에도 심각한 타격"이라며 "김포공항을 없애면 울릉공항 이용 관광객도 반토막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울릉군민은 평생 서울 대형병원을 제때 이용할 권리도 없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6000억 이상의 혈세가 투입될 울릉공항 활주로는 오징어 말리는 용도로 쓰란 말인 것인지 의문"이라며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울릉공항 개항 효과는 전혀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이재명 후보는 지역 현실은 전혀 모르거나 알고도 외면하는 나쁜 정치꾼들"이라며 "저들을 심판해야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희망이 있다"고 직격했다.
이준석 “김포-울릉 수요 90% 이상일 울릉공항 운영 어려워져”
앞서 이준석 대표는 28일 인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이 후보가) 대선 때 잠깐 꺼내려고 하다가 스스로 폐기했던 내용”이라며 “3개월도 안 돼서 (입장을 바꾼) 무성의한 두서없는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강남지역 주민은 청주, 워커힐 동쪽 주민은 원주공항으로 가면 된다고 한 것은 완전한 망언”이라며 “김포∼제주 노선은 복잡한 항로인데 제주도 관광객 수요를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재명 후보의 무지한 공약 때문에 김포와 울릉 수요가 90% 이상일 것으로 보이는 울릉공항도 성공적인 운영이 어렵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울릉도 지역에서도 당원들이 연락이 온다”며 “당연히 흑산공항이나 백령공항은 예타 통과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진짜 제정신이 아닌 보궐후보 하나 때문에 전국 항공 정책이 다 무너지게 됐다”며 “워커힐 주변 주민이 원주까지 가서 울릉도 가는 비행기 타고 가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제주도에 울릉도까지 관광산업 완전히 망가뜨리려는 이재명 후보는 당장 공약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7일 인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린센터 수변문화광장에서 열린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함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발표하면서 ‘서울 강서는 제2의 강남으로, 인천 계양은 제2의 판교로’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이날 이 후보는 “계양구를 비롯해 경기 부천, 서울 강서 지역 등 수도권 서부 일대는 김포공항 고도 제한으로 재산권 피해를 입었다”며 “비행기 소음으로 국민이 누려야 할 쾌적한 환경권도 보장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수원 군공항이 이전되면 이전되는 곳에 경기 남부 민간공항이 결합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또 청주공항이 KTX로 1시간대 거리로 연결되기 때문에 (서울) 강남 사람은 청주국제공항을, (서울 광진) 워커힐(호텔) 동쪽은 원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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