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586용퇴론...역사적 역할 다했다’ 에 86 지도부와 고성, 정면 충돌
이재명 강성지지 '개딸 팬덤정치'와 정면 대결 선언
개딸 “김건희보다 박지현 더 싫다” 수위 높은 비난으로 갈등 격화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지방선거를 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박지현發 쇄신론'에 심각한 내홍을 앓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긴급 기자회견에 이어 25일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연이어 밝힌 ‘586 용퇴론’과 이른바 개딸을 겨냥한 ‘강성 팬덤정치 청산’ ‘내로남불 온정주의 극복’ 등을 정면으로 제기하며 '당 쇄신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당내 갈등이 폭발되었다.
박 위원장은 당내에서는 '586과 전선'을, 당밖에서는 '개딸 팬덤정치'와 전선이라는 이중 전선의 갈등에 휩싸여있다.
박 위원장이 갑작스런 '586 용퇴론'에 586 의원들이 정면 반발하고 나서면서 '박지현 대 586'의 전선이 전면화되었다. 당 지도부는 일제히 586 용퇴론은 '개인 의견'이라고 치부하고 나섰다.
게다가 박완주·최강욱 의원 등 성비위 사건 징계로 '개딸(개혁의 딸)들과 박지현 위원장'이 '내부총질'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또다시 '박지현發 쇄신안'이 전면 제기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히자, 개딸들은 “김건희보다 더 싫다”며 박 위원장을 겨냥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은 박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글로 도배되었고 지난 20일에는 '박지현 사퇴' 여의도 집회까지 했다.
이제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 한복판에서 '당 내분' 사태로 점차 촉발되어가는 '박지현發 쇄신안'은 민주당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 위원장의 당 쇄신안은 비록 당 안팎으로 모질게 비판받고 있지만, 지방선거 이후 오는 8월 당대표 경선에서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의 쇄신안'은 당권을 놓고 '계파 전면전'으로 치달을 전당대회 발화점이다. 박 위원장의 사과와 당쇄신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돌아선 민심을 붙잡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패배에 이어 지방선거 열세 국면이 지방선거 패배로 귀결된다면, 연이은 '참패 책임론'이 전면 부상될 것이며, 박 위원장이 불붙인 '당 쇄신안'은 민주당을 사분오열 시키는 핵폭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586 용퇴 정면 충돌]
박지현 ”586 역할 완수, 퇴장해야”…당내 ’86 운동권’과 정면 충돌
박지현 위원장의 쇄신은 우선 '586'을 겨냥했다.
24일 박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사과하겠다.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을 하겠다”며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호소하면서 ‘586 용퇴론’을 거론한데에 이어 25일 회의 모두 발언에서도 들먹였다. 이에 86 운동권 정치인들과 고성이 오가며 정면 충돌했다.
박 위원장은 2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의무다”라고 했다.
이에 기자들이 '586세대 같은 주류 세력의 차기 불출마 등 진짜 반성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우리 당이 젊어지기 위해 86용퇴론과 관련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기득권 세력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면서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24~25일 거쳐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25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위원장은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다"며 "이제 그 역할은 거의 완수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때 2선 후퇴를 하겠다는 선언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은퇴를 밝힌 분은 김부겸, 김영춘. 전 장관님 최재성 전 수석님 밖에 없다”면서 “선거에 졌다고 약속이 달라질 순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어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고 누차 강조했다.
덧붙여 '586 용퇴론' 방안으로 “같은 지역구 4선 이상 출마도 약속대로 금지해야 한다”며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2년 대한민국의 정치는 586 정치인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격차와 차별, 불평등을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 2030 청년들은 이 격차와 차별과 불평등의 최대 피해자이자 해결의 주체다”면서 "586의 남은 역할은 이제 2030 청년들이 이런 이슈를 해결하고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지금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 후보들께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며 현재 공천에서부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제외했다.
이에 이날 회의에서 당사자인 86그룹 중진들 사이에선 거세게 반발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특히 비공개 전환 후 밖에서 고성이 들리는 등 당내 갈등을 여실히 보여줬다.
박지현 '586 용퇴론'에 고성지르며 반발
전날(24일) 윤호중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도 “(박 위언장의 호소문은) 개인적 의견이다”며 선을 그었다. 윤 위원장 역시 80년대 대학 운동권 출신으로 대표적인 ‘586 정치인’이다.
윤 위원장은 이날(25일) 회의가 끝난 후 ‘사전 논의를 거친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사전 논의는) 없었다”며 “(586 용퇴론은)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의 당의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에 당의 논의기구가 만들어지고 거기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본다”며 일축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회의에서 ‘586 용퇴론’과 관련하여 “지도부 차원과 개인의 메시지는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당내 공감대가 충분히 이뤄진 후에 (비대위원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586 용퇴론과 지도부 간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따로 답변은 하지 않겠다"며 "어제 호소문 발표 이후 윤 위원장과 대화는 없었다"고 대답을 피했다.
[박지현, '개딸 팬덤정치 청산' 정면충돌]
박지현 ”팬덤 무서우면 죽은 정치...최강욱 징계 처리할 것"... 윤호중 "비상 징계 논의 없었다. 개인의견"
또한 박 위원장은 ‘586 용퇴론’에 이어 개딸로 대표되는 '팬덤정치'와 청산을 쇄신의 핵심으로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이 최근 논란이 제기된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성희롱 발언 징계와 박완주 성비위 제명에 '내부총질'한다며 거센 사퇴 압박을 하는 '개딸'을 겨냥, '내로남불' ‘팬덤 정치’와 청산하겠다는 쇄신 의지를 단호히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날 24일 기자회견에서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을 것”이라며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고,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다른 의견을 내부총질이라고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개딸’에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같은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개딸'들의 집단 비난에 대해 “혁신과 쇄신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한다”며 “맹목적인 비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비난 여론으로 인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힘들다”면서도 “(최강욱, 박완주 등 성비위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에 대해 결코 용납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5일 선대위 합동회의에서도 성비위 징계를 거론하며 다시 '개딸 팬덤정치'를 정면으로 치받았다.
그는 "우리 당은 팬덤정치와 결별하고 대중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팬덤이 무서워서 아무 말 못 하는 정치는 죽은 정치다. 민주당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렬지지층 문자폭탄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일갈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조직 팬덤 때문에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넘겨줬다. 잘못된 내로남불도 강성 팬덤이 감쌌고 이 때문에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잘못된 팬덤정치 끊어내야 한다"면서 "검찰개혁 강행만이 살길이다, 최강욱 봐주자라는 식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팬덤정치를 맹렬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비대위의 비상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최강욱 의원의 징계 절차를 합당하고 조속하게 마무리하겠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민주당이 쇄신할 수 있다. 현재 열세를 만회하려면 읍소 전략밖에 없다"고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거듭 "우리 편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고, 온정주위와 결별하고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어야 민주당이 쇄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회의 후 '박지현 위원장이 최강욱 의원 징계’에 대한 질문에도 "개인 의견이다"고 선을 그으며 "비상징계 관련 (지도부) 논의도 더 이상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사안이 윤리심판원으로 넘어가 있는 것이고 그렇게 윤리심판원의 징계 절차를 넘긴 것도 비대위 의결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조속한 최강욱 징계'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지현 "시도지사, 선대위원장 공동 대국민사과, 당 쇄신 대국민 서약해야"
민주당 "586 용퇴, 당쇄신 방안 충분한 논의 필요... 당 지도부 메시지와 개인 메시지 분리해야"
한편, 박지현 위원장은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와 당 쇄신 대국민 서약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좀처럼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자 박 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돌아선 민심을 되돌이키 위해서라도 강도높은 조속한 '당 쇄신안과 대국민 사과'를 강도높게 요구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24일 '백번 천번' 대국민 사과 발언과 관련 “어제 기자회견 이후에 왜 사과를 자꾸 하느냐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을 책임진 비대위원장으로서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더 깊어지기 전에, 신속하게 사과드리고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민주당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 경기, 인천 시도지사와 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반성과 성찰, 당 개혁과 쇄신 방안을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하고 국민 앞에 발표할 것을 제안한다"며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사과하고,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에 대한 대국민 서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선대위 합동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라면 이런 다양한 의견은 분명히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와 협의된 내용이 분명히 중요하지만 무엇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윤 위원장도 숙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 쇄신 촉구에 대해 "586 세대의 일률적인 용퇴가 우리당의 인적 쇄신 개혁의 방식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담보하는지 충분히 논의한 이후 국민께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충분하고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시간이다"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신 대변인은 또 "(전날 박 위원장 호소문 발표에 대해) 선거 전에 시급하게 서둘러 반성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올 것이냐에 대해 좀 더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매우 필요하다. 다만 그 이전에 당내에서의 충분한 토론과 공감대가 이뤄진 이후에 진정성있게 국민께 말씀드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우리 당의 지도자로서의 메시지와 개인 차원의 메시지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의 메시지는 당내에서 충분히 공감하고 논의와 숙의를 통해 메시지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 소신을 밝히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이게 당 전체의 의견인지 개인의 의견인지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지현發 쇄신안, 민주당 전체 내분으로 확대]
노웅래, 박용진 “용기있는 절실한 몸부림...8월 전당대회, 당 쇄신의 중요한 분수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586 용퇴론' '팬덤정치 청산' 등 조속한 당 쇄신안 촉구에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대변인은 '개인 의견'으로 치부하고 나서 당 지도부가 둘로 나뉘고 있다.
이러한 입장차는 민주당 전체적인 내분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방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 '박지현發 민주당의 균열'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노웅래 의원은 박 위원장의 호소문에 대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가가려고 하는 이런 절실한 몸부림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노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뉴스킹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선거가 일주일 남은 시점에 승기 잡을 만한 모멘텀이나 전환점 못 찾고 있었다”며 “이런 시기에 어떻게든 국민들한테 지금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던 이런 뜻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박 위원장의 사과를 해석했다.
그러면서 ‘윤호중 위원장이 말렸다는 얘기가 있다’는 진행자 질문엔 “말렸으면 못하게 했어야 했다”며 “공동비대위원장인데 말렸다고 얘기를 한다면 그거야말로 무책임한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동위원장이면 공동으로 당 지도부로서의 목소리를 한 목소리로 정리된 입장을 내야 한다”며 “이렇게 국민들이 보기에는 공동비대위원장이 엇박자를 내고 손발이 안 맞고 소통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면 우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살 수 있겠냐. 이건 국민들한테 굉장히 죄송스러운 얘기이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적어도 우리가 이번에 대선 실패한 것에 나타난 것처럼 부동산 문제, 세금 문제 이런 민생 문제까지도 이념적인 잣대로 보는 시대착오적인 이념 과잉의 정치를 이제는 확실하게 끊어내야한다”며 “그래서 그것을 강령 당헌당규에 반영하지 않으면 우리는 2년 뒤 총선, 5년 뒤 대선 미래가 사실상 불투명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지금은 몸부림이 필요한 거다”고 박 위원장 목소리에 동조했다.
그러면서 “8월 전당대회가 중요한 당 쇄신의 분수령이 될 거다 이렇게 본다”며 “이제는 당의 노선도 가치도 시대정신에 맞게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바꿔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쇄신파 박용진 의원도 박 위원장 호소문에 “용기있는 선택이다”며 응원했다.
박 의원은 전날(24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 인터뷰에서 “다들 걱정을 하면서도 이른바 팬덤정치 혹은 문자폭탄, 이런 걸로 표현되는 당내 정치 문화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양념 수준, 이런 일에 넘어서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스럽게 보고는 있었는데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정면으로 그 얘기를 한 것이다”며 “우리는 팬덤정치가 아니라 대중정치로 가겠다는 상당히 의미 있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고 평했다.
이어 “당내 역할을 맡은 지가 얼마 되지 않는데 계속해서 사과 역할만 맡고 계시게 한 것은 죄송스럽다”며 “젊은 정치인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 새로운 제도적 제안,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도록 자꾸 좋은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이런 사과, 저런 사과. 사과 전담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게 된 것 같아서. 미안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박 위원장이) 의미 있는 지적들을 했다. 버릴 말씀보다는 귀담아들을 말씀이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능수능란한 정치인이라고 하면 공동비대위원장의 동의도 얻어냈을 것이고, 또 다른 비대위원들의 동의를 얻어내서 이렇게 했겠지만 지금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능수능란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고 그걸 자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박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이 바쁜 와중에 무엇을 질문하실지 뻔히 알면서 제가 이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제가 박지현 비대위원장 옆에 서겠다고 하는 의미다”라며 “당내에서 오히려 반발이 나온다? 오히려 그런 걸 뚫고 나가면서 다수를 형성해내고 우리가 변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 저는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진행자가 ‘왜 사과만 하느냐’는 비판엔 “민주당이 달라지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건데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청년 의무공천을 못박았다. 거기에 페널티 조항이 없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번 공천을 하면서 광주시당을 먼저 선발로 해서 쭉 해서 보니까 한 500명 가까운 청년들을 공천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니까 새로운 출발선을 만들고 있는 중인데 아무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을 당론으로 정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박용진 의원은 “우리가 왜 그런 사람 해줘야 되는지를 나는 도저히 못해 주겠다고 울어가면서 당론 결정을 했는데, 민주당이 직진만 하는 게 아니라 후진도 하고 좌회전도 하고 우회전도 하고 능수능란한 운전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본다”며 “박지현 비대위원장 혼자 못한다. 저를 비롯해서 우리 국회의원들이 옆에 설 거고. 그래서 민주당이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다”고 쇄신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쉬운 일 아니다. 당에서 아마 질그릇 깨지는 소리가 계속 날 것"이라며 "저는 그런 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김민석 "586 용퇴? 당 쇄신? 금시초문...그냥 따로,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한 것"
반면, 박 위원장 호소문을 곱게 보지 않은 당내 의원들도 다수다. 박홍근, 김민석 의원등 당 지도부들은 상당히 비판적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586 용퇴, 금시초문이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위원장에 대해 “우리 당에 이 청년의 시각, 또 새로운 시각에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서 모신 분 아니냐. 그런 점에서 여러 모로 노력 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스스로 그렇게 이런 프레임에 가둘 수 있는 지점들은 우리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싶고 특정한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그런 당내 정치는 저도 경계해야 될 부분이라고 본다. 그리고 너무 우리가 좀 편협하게 접근해서는 안 되는 측면도 있다 이렇게 보고있다”고 반대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이런 비판이나 지적은 과거부터 있었던 거 아니냐. 그게 비단 민주당의 문제만이냐"면서 "이 대한민국 정치권 전반의 문제 등에 이런 평가를 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고 박 위원장의 지적을 일축했다.
‘586 용퇴론 등 당 쇄신안에 대해 진행된 사안이 있냐’는 질문엔 “저도 어제 말씀하셨다는 것 금시초문이었고 지금도 따로 논의는 있지 않다”며 “지금 당은 아주 비상한 선거 체제에 돌입 돼 당 선대위를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사실 선거 앞두고 불리하니까 어떤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께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평소에 잘해야 되는 것이고 또 혁신해야 될 것은 지속적으로 해야 될 것이지 않느냐. 그래야 국민들께 진정성 있게 그걸 인정받는 것이다”라며 일침을 뒀다.
이어 “지방선거만큼은 검증된 일꾼들을 내세워야 되고 그래야 이 지역의 살림을 제대로 꾸려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후보들이 훨씬 더 검증되고 유능하다는 점, 이 말씀을 우선적으로 드려야 되는데”라며 “당의 상징적 인사들을 총동원해서 그만큼 절박하게 국민들한테 견제할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은 주시라.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게 지금 필요한 선거 전략이다”고 박 위원장의 사과 진정성에 대해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혼연 일체가 되어서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나왔던 1614만 명의 이재명 후보를, 또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들이 다시 투표장에 나올 수 있게끔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 지혜를 모아도 부족할 상황 아니냐”며 “선거 앞두고 나서 마치 보여주기식으로 그렇게 가는 것은 (국민들이 진정성 없게 보시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신중해야 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지도부도 공감하는 내용이냐’는 질문엔 박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다 공감하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하여간 따로, 본인은 본인대로 표현하실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신 것 같다”며 선대위 입장과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이건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며 “내로남불이란 건 남의 것만 키우고 내 건 줄이는 건데 지금은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국민의힘의 잘못된 것을 적절하게 지적 안 하면서 이미 여러 번 사과해왔고 그 다음에 처리를 해온 문제에 대해서 오히려 더 키우는 것 아니냐는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상대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께는 늘 절제력 있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 되지만 적어도 성상납 의혹 있는데 그것이 무마되고 지연시키는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가 지금 민주당한테 내로남불 이야기할 자격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원들의 전술적 의견이 있는 상황이다”라고 박 위원장 사과를 타이밍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해석했다.
김 본부장은 “대선에 패한 이후에 저희들이 결국은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어떻게 이루는데 책임 있는 야당으로써 할 것인가 보여드려고 총리인준에도 총리가 부적격하다고 보지만 대승적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 내로남불 논란을 일축했다.
민주당 대표 팬덤 ‘개딸’ “내부 분란 일으키는 박지현 나가라”
박지현 위원장에 정면 반발하고 나선 그룹은 586 중심의 민주당 지도부만아니라 '팬덤정치'의 당사자인 '개딸' 부대다.
민주당의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 유세에 몰려다니는 팬덤이다. 이들이 이번 박 위원장의 호소문에 거세게 집단 반발하고 있다.
전날(24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은 “박지현 사퇴하라” “내부 총질 그만하라” “김건희보다 더 싫다”는 등의 글로 도배됐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박 위원장 호소문에 담긴 쇄신안 내용 중 “‘팬덤 정당’이 아닌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는데에 격분한 것이다.
‘개딸’들은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박지현 제발 나가라", "박지현은 지선을 망치려고 (국민의힘에서) 보낸 트로이 목마냐" 박지현을 실드 친(방어해 준) 내가 너무 부끄럽다", "오만방자한 박지현, 민주당이 추방시켜야 한다", "언제까지 박지현의 자폭을 봐야 하냐" 등등의 글로 거칠게 비난했다.
사실 이번 개딸들의 반발은 처음이 아니다.
박 위원장은 2030 젊은 여성을 대표하여 민주당에 입당해 민주당 내에 쓴소리 역할을 도맡아 왔다. 박 위원장을 도입 시기만해도 국민의힘의 ‘이대남’ 전략의 맞불로 n번방 용의자들을 검거한 데 큰 공을 세운 ‘불꽃 추적단’ 출신 기자 지망생이었기 떄문에 유의미했다.
하지만 두 달 넘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2030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며 민주당 내부 총질에만 몰두되어 있다고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비판해온 바 있다.
특히 ‘개딸’들은 지난 20일 ‘박지현 위원장 사퇴 촉구 집회’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었고, 이에 박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많은 지역을 다니면서 50대 분들로 부터는 비난, 비판은 많이 들었지만 2030 여성은 단 한 분도 없었다. 대전에서 2030 여성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많은 분들이 지지, 응원해 주셨고 편지도 굉장히 많이 받았다"며 "(집회를 여는 사람들이) 정말 개딸 분들인지는 좀 궁금하긴 하다”고 ‘진짜 개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아냥 대 개딸들과의 갈등을 증폭 시킨 바 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오전 회의에서도 “팬덤이 무서워 아무 말도 못하는 정치는 죽은 정치다. 민주당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렬지지층, 문자폭탄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렇듯 민주당내에서도, 당밖 지지층에서도 양날의 압박과 비판을 받고 있지만, 박 위원장은 자신의 '쇄신 원칙과 의지'를 결코 굽히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 후 치러질 8월 당 대표 경선에 '박지현發 당 쇄신'이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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