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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윤재순 ‘뽀뽀, 옷벗고 러브샷, 지하철 성추행 미화’ 등 파문, '사과' 했지만...

2012년 대검 사무관 재직 시절 성비위로 징계 전력
윤재순 총무비서관 , 운영위서 "불쾌했다면 사과...‘생일빵’ 당해 화나서 한 말” 해명
민주당 “현 정권, 성비위에 관대…국민 우롱말라”
국민의힘 “국민이 납득 못하면 다른 방법 생각해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과거 회식자리서 ‘뽀뽀’ ‘옷벗고 러브샷’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과 지하철에서의 성추행을 미화한 시를 출간한 것을 두고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성회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동성애 비하,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혐오발언, 비하발언으로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성비위' 문제가 터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실의 '인사'가 연일 타격을 입고 있다. 

윤 비서관은 자신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자,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해명과 함께 사과를 했으나, 여야에서 한목소리로 윤 비서관의 행적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재순 "불쾌감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 그러나 '생일빵' 당해서 뽀뽀하라고 한 것 뿐"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17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 드리겠다"고 말했다.

사과를 한 후에 윤 비서관은 운영위 내내 해명으로 일관했다. 윤 비서관은 “1996년도에 저는 어떤 징계 처분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징계 처분을 받은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 윗분들로부터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 격려금을 받았다. 그날 공교롭게 제 생일이었고, 직원들 10여 명에게 소위 말하는 ‘생일빵’이란 것을 처음 당했다.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 케이크가 뒤범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말씀을 여러 사람 앞에서 해야 하는지, 또 다른 불씨가 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만, ‘생일에 뭐 해줄까’라고 하기에, ‘뽀뽀해 주라’라고 화가 나서 했던 말은 맞다”며 “그래서 볼에다 하고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로 인해서 저에 대한 조사가 되는지도 몰랐다. 1년 동안 조사가 뒤에서 이뤄졌더라. 그리고 10개월인가 1년인가 지나서 ‘감찰본부장 경고’로 대검에서 서부지검으로 전보 조치가 됐다”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또 “제가 주로 (검찰에서) 활동했던 곳이 서초동이다. 제가 2차를 안 간다는 것은 많은 직원이 알고 있다”며 “다른 간부들이 끌고 가더라도 저는 도망가는 게 소문이 다 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요즘 어떤 언론사를 보니까 저에 대해 2차에서 어쨌다는 둥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일일이 대꾸를 하면 진흙탕 싸움이 되기 때문에 아무 말씀 안 드리고 제가 잠자코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윤 비서관은 “다만 저로 인해 상처 입고 피해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제가 사과를 드렸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윤 비서관이 2012년 대검 사무관 재직 시절 2차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 여름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고 말해 경고 처분을 받았다는 자료를 PPT를 통해 공개했다. 그러면서 “징계 종류에 들어가지도 않는 경고 처분이 적당하다고 보냐”며 날을 세웠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운영위에서 윤 비서관을 향해 “훌륭한 참모로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억울하더라도 본인이 희생할 수 있는 결단도 내려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라고 또 현 정부에 대한 애정도 많고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본인이 거취 결단을 내리는 게 어떻겠나”라고 질타했다.

윤 비서관은 '성비위'와 관련해 회식자리에서의 발언뿐 아니라 그가 2002년 출간한 시에서 지하철 성추행을 미화한 부분까지도 논란되고 있다.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타 등단한 윤 비서관은 '전동차에서'라는 제목의 시에서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 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라고 묘사했다.

문학계 미투운동을 이끌고 있는 최영미 시인 16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 "제가 보기에는 약간 잠재적인 성범죄자의 그 특징이 보이는 분"이라며 "굳이 우리가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비서실의 비서관으로 앉혀야 되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덧붙여 "시인도 예술가에도 한 사회 구성원이고 어떤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동체 일원으로서. 표현의 자유는 물론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분이 공직을 수행하는데 적합한가 이분이 어떤 대통령 비서관으로서 적합한가를 우리가 결정해야 되는데 법 이전에 도덕적인 판단을 해야 된다" 고 말했다. 

“끔찍한 인식” “국민 납득 못해” 여야 일제히 비판..."윤 대통령 해임하라"

윤 비서관의 행적을 두고 여야에서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비서관은 성폭력적인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두 번이나 경고를 받았다”며 윤 비서관의 시에 대해 “지하철 성추행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시를 실었다. 그것은 문학이라 할 수 없는 정말 끔찍한 인식”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께도 요청드린다. 성폭력 범죄를 없애는 일에는 민주당, 국민의힘, 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께서는 성폭력 전과가 있는 대통령실 비서관 임명에 대해 사과하시고 해임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영환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성추행 미화에서 성추행 징계 논란까지 국민의 상식으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인사"라며 "그런데도 사과 한 마디로 때우겠다니 뻔뻔함에도 정도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시적 허용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말로 윤재순 비서관의 잘못된 성인식을 감싸고, 대통령실은 '사안 자체가 오래 전 일이고, 알려진 것만큼 심각한 내용이 아니'라고 한다"며 "과거의 일이라고 해서 없던 일이 될 수는 없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윤재순 비서관의 거취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국민께 잘못된 인사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서윤 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징계 전력을 모를 수 없다. 대통령실은 경고는 정식 징계가 아니라며 두둔한다. 결국 성희롱과 성추행 사실을 알면서도 발탁했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국민의힘 정권은 성 비위에 관대하냐. 측근이면 모든 것이 예외 적용되는 것이냐. 성비위 인사를 강행해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대통령실 인사가 계속 도마위에 오르자 곤혹스러우면서도 여론의 비난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당내에서도 윤 비서관의 거취 결단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비서관이 과거 성 비위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중징계가 아닌 가벼운 경고 처분을 받은 건 해당 기관에서 당시 상황을 참작해 드린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 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면서 "윤 비서관은 시인으로 활동하며 썼던 여러 표현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문재인 정권에서 탁현민 비서관이 사과하고 업무를 이어갔던 점에 비춰 국민이 윤 비서관의 사과를 납득한다면 인사 철회는 없을 수 있다”면서도 “국민이 도저히 납득하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김유경 기자

국회 출입하면서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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