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관련 범죄 중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
원화 입금 24시간 출금지연으로 매년 피해건수 감소
빗썸, 은행·경찰 등 적극 공조해 고객 피해 최소화 노력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관련 범죄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 업계는 범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 이정엽·이석준 판사가 최근 5년간 형사판결을 분석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5408건의 가상자산 형사판결 유형 중 사기가 2358건(43.6%)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중 보이스피싱이 5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인 빗썸은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가상자산 입출금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원화 입금 24시간 출금지연 시스템 도입 후 보이스피싱 피해 점점 감소 

빗썸은 보이스피싱 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신규 가상자산 보호예수 모니터링 시스템 △해외 접속 모니터링 강화 △원화 입금 24시간 출금지연 시스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모니터링 등 정책을 현재 시행 중이다.

이 가운데 원화 입금 24시간 출금지연 시스템과 FDS 시스템 운영은 실명계좌 연계 은행과의 공조로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출금지연 시스템은 원화 입금 시 해당 입금 금액만큼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출금 및 서비스 일부에 대해 이용이 제한된다. 

FDS 시스템은 가상자산 입출금 패턴, 출금 금액, 접속 정보 등 모니터링해 금융사기 의심거래 및 이상거래가 발견될 시 최대 72시간까지 출금이 제한되는 시스템이다.

빗썸 측은 “출금지연 시스템 등을 시행한 후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빗썸의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019년 하반기 92건에서 2021년 1분기에는 20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또한 금감원은 가상자산 거래소별 내부통제 강화가 본격 실시되면서 거래소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시도가 매년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경찰 등과 협력으로 투자자 적극 보호

빗썸은 보이스피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은행·경찰 등과의 공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8년 경찰과의 협력으로 75건의 보이스피싱 사고를 막으면서 총 17억9000만원의 고객 자산을 고객에게 되돌려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빗썸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고객 자산보호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 받아 같은해 11월 서울 강북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0년 4월에는 NH농협은행과 공조를 통해 수천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당시 NH농협은행으로부터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계좌로 의심되는 특정 계좌에 대한 제보를 받은 빗썸은 보이스피싱 혐의자를 방문하도록 유도한 후 경찰에 신고해 범인 검거를 도왔다. 

여기에 빗썸은 올해 3월말 NH농협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제휴 계약을 1년 추가 연장하면서 고객들이 기존 사용 중인 계좌를 통해 안정적인 거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24시간 연중무휴 통합고객센터 운영 

빗썸은 작년 10월 업계 최초로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통합고객센터를 오픈했다. 고객지원센터는 대면상담을 위한 오프라인 고객센터, 온라인 전화상담을 담당하는 대표 고객센터, 고객보호를 전담하는 고객보호팀으로 구성됐다. 

또 빗썸은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다단계 사기 등을 중심으로 무료법률 상담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빗썸 측은 “변호사 수임까진 아니지만 전문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고객들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피해사례를 막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빗썸은 투자자가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100억원 규모의 고객자산 보호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빗썸은 해당 기금을 거래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사고나 해킹으로 인한 자산 피해 등을 즉시 보전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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