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보고 “대외적 불안 3요인, 우크라이나 전쟁-중국-국제원자재 가격”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긴급 개최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현장 중심의 정책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회의에서 “어제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 보상과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안을 편성했지만 국민들이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다.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바로 우리 국민의 삶, 그리고 현장에 있는 것이다. 새 정부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더 나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그것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또 경제 주체들의 정서와 판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런 것들을 세밀하게 고려해야 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면 경제상황에 대해 “대내외 경제여건이 급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과 각국 통화정책 대응으로 인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실물경제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경제가 위기에 강할 수 있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얘기했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앞서 세계 경제 현황 및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보고를 통해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서 위기 국면으로 진입할지의 기로”라면서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상승하는 슬로우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고 금융시장은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 달러화는 강세가 되는 전형적인 불안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대외 불안요인에 대해 “핵심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이라며 “두 불안 요인이 서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작년 말부터 물가가 폭등하기 시작해 통화정책도 강대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물가를 잡지 못하면서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차 증가하고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 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국제 원자재 가격” 등 3가지를 지목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만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가장 크고 전쟁의 악영향이 상당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요인에 대해선 “제로(0) 코로나와 경기 활성화라는 배치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시도를 하는 바람에 혼선이 생기는 것 같다. 예컨대 제로 코로나를 위해 지금 무리한 공세를 펴는데, 이에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데, 그 부작용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외자가 유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문제에 대해선 “지난 2011년 ‘아랍의 봄’과 같이 개도국과 취약 신흥국의 사회적 불만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고, 자원 민족주의가 자원을 무기화하는 식으로 증가할 경우에 유사시에는 식량과 핵심금속 위주로 공급 자체가 제한되는 그런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경제위기 가능성에 대해 최 원장은 “국내발 위기는 약한 고리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신용등급이 강등이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다든지 부채문제가 심각해진다든지 또는 환율과 외화 유동성 상황이 나빠진다든지 이런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한테 책잡히지 않도록 미리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응방안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 이게 지금 일단 최선”이라며 “그리고 관계기관 간에 지금 상황 공유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 적극 활용해서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빨리 공유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회의에는 최재영 원장, 박석길 JP Morgan 이코노미스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 부문 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조동철 KDI 정책대학원 교수,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김용현 경호처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일범 의전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김병환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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