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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총리 퇴임·31년 정계은퇴, 마지막까지 '통합'...“공동체 위기,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 기본 가치”

"분열과 갈등의 공동체 '부끄럽다'...더불어사는 따뜻한 공동체 돼야"
제47대 국무총리 '통합' 이임식, 신·구정부 장관 참석
文정부 초대 행정부장관, 마지막 총리...尹정부 출범에 기여 '통합과 협치 리더십' 발휘
‘지역주의 타파’ 외치며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 당선
金 “30년 넘게 해온 정치인·공직자로서 여정 마무리”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12일 총리 임명 364일만에 총리직 퇴임과 함께 정치인으로서 31년의 여정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제47대 국무총리로서의 이임식을 가졌다.

김부겸 전 총리의 임기는 전날 12일 밤 12시를 기해 종료되었다. 

김 전 총리의 이임식에는 신·구 정권 장관들의 환송 속에 퇴임했다.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에 이어 3번째이자 마지막 총리로 지난해 5월14일 취임 이후 이날까지 363일 간 자리를 지키고 364일만에 퇴임식을 가졌다. 

문재인 정부 장관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고, 특히 윤석열 정부의 신임 장관들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함께 참석해 신구 정권의 '통합 이임식'을 가졌다. 

김부겸 전 총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숙했나를 외국인들한테 보여줄 때 저는 이런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제가 문재인 정부의 총리로 퇴임하는데 오늘 이 이임식에는 신·구 정부의 장관님들이 함께 오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 전 총리는 이임사에서 "지금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 모습에 참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통합'을 강조했다.  

김부겸, 윤석열 정부 출범에 기여 '통합과 협치 리더십' 발휘
尹-文 회동 중재, 청와대 이전 비용 의결, 추경호 경제부총리 제청, 尹대통령 취임식 참석, 의전 등

'지역주의 청산과 국민통합'의 정치철학으로 지난 31년간 정치를 해온 김부겸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간에 신구정권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중립적, 통합적 위상을 지키면서 신구정권간 중재역을 하고 '통합의 리더십'과 '협치와 상생리더십'을 발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을 중재하여 성사시켰을 뿐만아니라 청와대 이전 비용 갈등 상황에서도 김부겸 총리 주재하에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1, 2차 예비비 지출안을 의결, 지난달 6일에는 360억 원을, 2차에는 136억 원을 추가로 통과시키며 새 정부에 협조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 7명 임명을 윤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고 외빈 초청 만찬식까지 참석하면서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로서 새 정부인 윤 정부 출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 문-윤 정부의 대립 상황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김부겸 총리의 유임설까지 나왔었고 이에 원희룡 당시 인수위 기획위원장은 "허를 찌르는 최상의 안"이라고 '협치의 상징'이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일각에서 나온 ‘총리 유임설’에 대해 "(유임설은) 전체적인 국면을 정확하게 꿰뚫지 못한 해프닝이다. 한 개인을 유임시키는 게 협치의 상징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이임사 "지금 갈등과 분열의 공동체에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이임사에서 “저는 오늘 국무총리직을 퇴임하면서 지난 30년 넘게 해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까지 통합과 공동체를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서로 편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공동체에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면서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며 “대한민국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정치에 처음 입문하던 시절, 저는 시대의 정의를 밝히고 어려운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그런 포부를 가슴에 품기도 했다. 그리고 국회의원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또 국무총리로서 일하면서 공직이 갖는 무거운 책임감 또한 알게 됐다”며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공직자로서의 삶은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이 당연하고도 엄중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 세대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국민의 공복으로 써주시고 우리 공동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지금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세월 그 역경과 고난을 넘어서, 그런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낸 국민 여러분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 오신 그 선배님들, 온몸을 바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우리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들 앞에서 저는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민족에게 압제를 당했던 비극을 뛰어넘고 그 처절한 동족상잔의 아픔조차 극복해냈던 우리 민족 공동체의 역사를 생각하면 정말 이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며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고 역설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면서 “저는 비록 오늘 공직을 떠나지만 우리 공동체가 더 어렵고 힘없는 이웃을 보살피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열어주는 일에서, 오늘도 공직의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자기 임무를 다하고 계시는 여러분을 믿고 저 역시 언제나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전 총리는 1991년 고(故) 김대중(전 대통령)·이기택 공동대표가 이끌었던 민주당에서 막내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16대 총선에서는 경기 군포 지역구에 한나라당 당적으로 당선(초선)됐으며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소속 당적을 바꿔 당선됐다. 이후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보수 텃밭인 고향 대구로 내려가 19대 총선(대구 수성갑)에서는 낙선했으나 20대 총선에서는 선출됐다. 김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이 '지역주의 청산과 국민통합'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7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5월 국무총리직을 이어받아 재난지원금, 손실보상 등 주요 당정 갈등 국면에서 핵심 조정자 역할을 했다.

김 전 총리의 퇴임으로 현재 국무총리 자리는 공석이 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아직 국회의 인준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당분간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총리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경 기자

국회 출입하면서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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