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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재명 계양을 출마…“‘대장동 수사’ 방탄용, 인천은 범법자의 도피처 아니다” 반발 커져

박남춘 “인천·수도권 지켜낼 최고의 파트너…힘 합쳐 승리”
유정복 “수사 방탄용 불체포특권 얻고자 정치 뿌리 흔들어”
이준석 “인천 출마는 도망가는 것…정당성 찾기 어렵다”
김은혜 “‘단군 이래 최대 치적’ 대장동 등지고 도망가나”
박영선 “공천 ‘고무줄 잣대’…화살로 돌아올 가능성”
김남국 "이재명 출마, 반대했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와 함께 시행되는 인천시 계양을 보궐선거에 지난 20대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을 전략 공천해, 8일 이 고문이 출마선언을 했다.

민주당의 ‘이재명계’ 의원들은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며 고무돼있는 반면, ‘非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명분 없는 출마’라며 반대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고문에 대해 불체포특권으로 ‘대장동 수사’ 방탄용 출마 아니냐고 맹비난하는 가운데, ‘이재명계’ 내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피력되고 있다.

이 고문은 계양을 출마와 동시에 이번 선거 선대위 총괄 상임선대위원장도 맡기로 했다. 그는 오는 11일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공식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계양을 선거구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제 16·17·18·20·21대 총선에서 내리 5선 의원을 지낸 곳이다.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인천 계양구 득표 결과 이 고문이 52.31%(10만532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3.52%(8만3638표)로, 이 고문이 8.79%p(1만6894표)차로 승리했듯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당시 전국 평균이 윤석열 48.6%, 이재명 47.8%인 것에 비하면 계양구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계양구 갑, 을 모두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구이다.
 
민주당 “이재명 출마 환영…시너지 폭발 기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6일 논평을 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에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고문이 민주당 지도부와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출마 요청을 수락함과 동시에 이번 지방선거의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직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당도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원팀으로 계양구민과 인천시민들의 마음을 얻고, 그 민심이 수도권과 전국으로 번지는 들불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과 역량을 쏟아낼 것"이라고 했다.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측은 "인천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제 인식을 공유하는 등 그야말로 인천과 수도권을 지켜낼 최고의 파트너인 셈"이라며 환호했다.

이어 "박 후보와 더큰이음캠프(박 후보 선대위)는 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겸임한 이 고문과 함께 힘을 합쳐 인천시를 정복하려는 국민의힘의 야욕을 차단하고, 민주당의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분골쇄신할 것임을 거듭 밝힌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박성민 인천시의원도 "언제나 경선을 원하고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면서도 "중앙당에서 경선 없이 이재명 고문을 전략공천하는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이재명 고문의 시너지 효과가 폭발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인천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도 이 고문을 중심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악의 패착...검찰 수사 대처하려면 금배지 다는 게 안전”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계양을 출마 결정에 “막장 드라마가 벌어지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생명을 단축하는 최악의 패착”이라고 맹비난을 가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6일 논평을 통해 "이 고문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아서, 낙선 위험이 높은 분당갑보다 안전한 계양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등을 이용해 검찰의 수사와 재판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금배지를 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고문과 민주당은 계양을에 민주당 깃발을 꽂기만 하면 그냥 자신들을 지지해 주리라는 착각에서 깨어나길 바란다”며 “그들이 대장동 사건에서부터 성남 FC 후원금 사건에 이르기까지 각종 대형사건 연루 의혹을 사고 있는 인물에 대해 굳이 방탄 갑옷까지 만들어줘 가면서까지 보호해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라”고 '방탄출마'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이 고문이 설사 계양을에서 간신히 당선된다고 해도 계양을 주민을 위해서, 인천시민을 위해서 평생 몸 바쳐 일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송 전 대표가 그랬듯이 4년 후에는 대선 꿈에 부풀어 뒤도 안 돌아 보고 인천을 훌쩍 떠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도 "인천은 경기도를 버린 탈주자이자 각종 비리의혹을 받는 범법자 이 전 지사의 도피처나 은신처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이 전 지사를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과 이 전 지사는 대장동 수사 방탄용 불체포 특권을 얻어내고자 대한민국 정치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이 전 지사는 출마가 아니라 검찰 수사를 받으러 나가야 될 사람"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이재명 후보) 단군 이래 최대 비리의혹인 대장동게이트 몸통이자 형과 형수, 대장동 원주민들, 살인 변호의 유가족들, 수사 받다가 자살한 시 산하기관 간부들의 유가족 등의 눈물을 흘리게 한 장본인” 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송영길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을 배신하고 떠나 비난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 전 지사를 꽂으려는 것은 인천을 깔보고 얕보는 것”이라며 “인천과 아무런 연고가 없어도 출마만 하면 당선되는 것처럼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서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어떻게든 원내 입성해 수사 방탄하려는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이 상임고문을 두고 "경기도지사 출신이 인천광역시에 출마한다면 그냥 도망가는 것"이라고 올렸다.

그는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를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저 같으면 그 지역구에 가서 업적을 자랑하면서 선거를 뛰겠다"라며 "지역 주민을 위해 수천억원을 환수한 실적이 사실이면 지역 주민들이 안 뽑아주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 후 이 상임고문의 전략공천 결정을 두고  “역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과정에서만 하더라도 분당·성남·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으로 외곽 순환도로를 반 바퀴 타고 간 것을 국민이 어떻게 해석하겠냐"며 "어떻게든 원내에 입성해 본인에 대해 진행되는 수사를 방탄하려는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도 "대장동을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하신 분이 대장동을 등지고 도망가나"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경쟁자인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겨냥해서도 "이재명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는 분은 경기도마저 망치려 도전한다. 경기도는 누군가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인천비하로 시작'이라는 글을 올리며 이재명 고문의 지난 트윗을 링크했다. 

지난 2016년 '인천 쪽에도 출마해달라'는 지지자 요청에 이 고문이 "시러요~ㅋㅋ"라고 했던 트윗과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 갔다'는 글에는 "아니 어찌 살려고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빨리 돌아오세욧!!"이라고 답했던 트윗을 링크했다. 

박영선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미래 혼란스러워”

한편, 국민의힘뿐만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재명 고문의 출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계'로 알려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공천 과정에서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는 정치권을 비판하며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에 씁쓸함을 표했다.

7일 페이스북에서 "박지현(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에둘러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크게 품고 눈 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각 분야 가운데 가장 고무줄 잣대를 지속하는 곳이 정치권이다. 특히 공천시즌이 오면 더하다"며 "어제 정치권에서 있었던 두 사건(이재명 계양을 전략공천과 안철수 분당갑 출마 선언)은 그러한 공천시즌의 연장선에 있는, 명쾌하지 못함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이 떠올랐다"며 "나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보다 단원 김홍도의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를 너무나 당연시 했나 보다. 이 혼란의 시대에 김홍도의 호랑이를 닮은 '이 시대의 노무현'은 찾기 힘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국 “이준석이 괴롭힐까봐 이재명에 출마 말렸다”

'친문' 의원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괴롭힐까봐 출마하지 말자고 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고문이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는 분당갑에서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안 후보와 한판승부하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본인이 승부를 내서 본인과 안 후보가 두각을 보이는 것보다 인천시장 선거와 인천시 선거를 살려야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답했다.

그는 “본인이 승부를 내는 것보다 당과 전체 지방선거를 살려야 된다, 모멘텀을 만들어야 된다는 필요성 때문에 프레임을 벗어나서 계양으로 가야 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윤석열 당선인이 잘하고 있다면 그런 여론이 적었을 텐데 인수위에서 약속했던 공약들이 다 후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야당으로서의 정책적인 선명성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기 위한 메시지, 메신저로서 역할을 위해서 필요성이 좀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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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국회 출입하면서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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