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2차 내각 인선 발표 후 도시락 만찬 불참
安 추천 인사 배제에 불편한 기색…향후 거취 주목
최진석 “거의 박근혜‧이명박 사람들…安, 이질적 송곳”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남은 내각 인선에 추천 의견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안 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남은 내각 인선에 추천 의견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안 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남은 내각 인선에 추천 의견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와 안 위원장 측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위에 참석을 취소했다. 매일 공지되는 안 위원장의 일정도 나와있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두 차례 조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2차 인선이 발표된 13일 저녁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하기로 했던 도시락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지난달 3일 대선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공동정부 구성을 합의했다. 대선 이후 꾸려진 인수위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가 전체 인수위원 24명 중 8명으로 대거 차지했으나, 내각 인선 명단에는 안 위원장 추천 인사가 제외됐다. 이에 안 위원장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윤 당선인의 1차 조각에 대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 위원장의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 있는 풀을 보면 그 땅이 어떤 땅인지를 알고, 쓰는 사람을 보면 그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안다”며 최근 인선에 대해 에둘러 비판했다.

최 교수는 “박근혜 이명박 때 사람들이 대부분인 권력에 이질적인 안철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박근혜 이명박 정권의 재판이 되지 않게 할 유일한 송곳”이라며 “안철수의 능력 여부와 상관없이 송곳이라는 점 하나로 의미는 충분하다”고 썼다.
 
이어 “이 송곳을 알아보고 허용하는 정도의 내면을 갖기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내면이 작으면 찔릴까 봐 겁먹고 송곳을 쉽게 버리려 한다. 내면이 크면, 찔리더라도 송곳을 소중히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전혀 새로운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전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일 이외에 다른 길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간 합당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안 위원장은 남은 인선과 관련해 별도의 추천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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