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4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31일 1천315명이 최대치였던 것 같다"며 "위중증 환자는 크게 증가하는 현상 없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서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규모가 금주 또는 다음 주부터 꺾이기 시작할 거라고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인터뷰에서 "위중증 환자, 사망 환자도 금주 또는 다음 주가 정점 구간일 것으로 본다"며 "당초 걱정했던 것만큼 그렇게 아주 급증하는 현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위중증·사망자 수 정점이 확진자 정점의 2∼3주 후에 형성된다고 설명해왔다.

확진자 수는 지난달 18일 기준 1주간 하루 평균 40만5천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날 기준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28만5천명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당초 위중증 환자가 1천300∼1천800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손 반장은 "아마 조금 낮은 축에서 정점을 형성하면서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사망자에 대해서도 손 반장은 "다소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제 감소하기 시작하는 패턴으로 갈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사망자가 600∼700명, 8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셨는데, 그렇게 증가하는 현상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3월 24·25일께 주간 평균 359명이 정점이었을 것 같은데, 그 이후 감소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손 반장은 의료대응 상황도 중증 병상 가동률 67.3%,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41.5%로 여유가 있다면서 "이대로면 큰 과부하 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중증·사망자 수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고 의료체계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거리두기 해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이날부터 2주간 사적모임 인원을 10명으로, 영업시간 제한을 밤 12시로 늘리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데, 2주 후 상황이 안정되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손 반장은 일상회복을 추진하는 기준을 절대적인 수치로 제시하기는 어렵다면서 "위중증·사망자가 정점을 지나 안정적인 감소세가 나타나고 의료체계 대응 여력도 안정화 경향이 나타나면 거리두기 조치 전면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아직 수 십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는데도 거리두기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이유에 대해 "오미크론 자체가 델타보다 전파력이 2∼3배 강해서 거리두기 자체의 효과성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초 모델(21시·4인)에서 풀었을 때 델타 때는 2배 이상 급증한다는 결과가 나오는데, 오미크론은 10% 내외 정도의 영향이 있다고 한다"며 "치명률은 상당히 낮아서 거리두기의 효과성이나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이 되면서 계속 확산하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BA.2 유행으로 제2의 정점이 형성되며 '쌍봉형' 그래프를 그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손 반장은 '2차 정점'의 가능성에 대해 "존재한다.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면서도 2차 정점을 겪은 국가들과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BA.1(기존 오미크론) 유행이 크게 한 번 끝난 이후 BA.2 우세화로 새로운 유행이 시작해 두 번의 유행 정점을 형성했지만, 우리나라는 BA.1와 BA.2가 순차적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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