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선거 패배 후 지도부 전략공천한 적 없어"
박주민, "宋 출마시 세대교체론 등 강하게 주장"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 1차회의에서 김영진 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 1차회의에서 김영진 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정훈 기자] 6월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이 언급되고 있다.

25개 자치구 서울시장 선거는 전국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하지만 구인난에 거물급 인사에 대한 전략공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거론 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 총리 출신인데다 서울 종로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내 중도 성향의 안정감을 주는 이미지 때문이다. 

또, 지난해 보궐선거보다 약화됐지만 이번 대선에서 보수 우세 표심이 확인된 만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오세훈 서울시장에 비해 안정적이고 노련한 느낌을 줘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경우 '명낙대전' 후유증으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 지지층에서 비토정서가 있다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국회의장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인지도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며 이재명 상임고문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다.

이 상임고문 측은 "급하다고 이 상임고문을 서울시장에 출마하라고 하는 것은 정치 생명을 끊을 수 있다"면서 "차출론은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은 템플 스테이를 하는 송 전 대표를 찾아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자리에서 즉답하지는 않았다. 다만 SNS를 통해 "더 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버팀돌의 하나가 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당이 요청하면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대선 패배로 사퇴한데다 인천시장 출신이라는 점을 이유로 바로 등판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제 송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은 통화를 하고 지방선거 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에서 이 상임고문은 송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차출론과 관련해 "송 전 대표가 최고의 선택"이란 취지로 발언했다는 것이 당 일각에서 들리고 있으나 이 상임고문 측은 부인했다.

우상호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이 당 일각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선거에서 패배한 지도부를 다음 선거에서 전략공천한 경우는 없었다"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송영길과 우상호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면서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다음 선거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이제 와서 다시 나오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주장할 수 있다"며 "책임을 진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냐는 반론이 나올 경우 당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도 거론되고 있으며 박주민 의원도 지역위원장 직을 반납 후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오히려 과감히 붙어주면서 세대교체론 등을 강하게 주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경쟁할 것을 시사한다. 

박 의원은 "당의 상황도 여러 어려운 점이 있어 폭넓게 고려하며 고민하고 있다"며 "희생이 필요하다면 희생할 각오는 돼있다.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활동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지 의견을 많이 듣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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