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집무실 용산 국방부 이전 고집에 ‘체념과 포기’의 뜻을 담아 “당선자가 자해 소동을 벌이는 데 국민이 져야지 어떡하겠는가. 졌다. 확실히 졌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추진을 강하게 반대해온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졌다.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 “백약이 무효다. 내가 구구절절 여기서 뭔 이야기를 또 해봤자 들을 리가 없다. 그런 대통령 당선자이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그간 나타난 윤 당선인 측의 용산 이전 관련 행동들에 대해 “사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입주를 가장 반대했던 건 윤핵관들”이라며 “적어도 상식 있는 사람들이라면 준비도 덜 된 상태에서 대통령 입주를 건의한 인물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방송에 나와 하는 설명도 ‘만류했지만 당선자가 결정한 일’이라는 이야기다. 국민 여론이 반대로 나와도 소용없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찾아가 우려를 전달했으나 소용 없었다”고 국민의힘 내부와 윤 당선인 측근조차 반대하는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고집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행동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만류한 걸 ‘대선 불복’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구걸하지 않겠다’며 토라져서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드러누워 버렸다”고 얘기했다.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과정에 대해서도 “간담회, 공청회, 토론회 한 번도 없이 국가 대사가 결정되었다. 정부 부처 합동회의도 없었고, 전문가 검토도 없었다”며 “‘대선 기간부터 검토했다’는 김용현 TF 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런 검토는 원래 없었고, 3월 12일에 한 국방부 출입기자가 아이디어를 내자 이를 덕석 받아 3월 14일에 국방부에 ‘3월 중에 청사를 비우라’고 한 거다. 이건 내가 취재를 해서 몇 번 확인한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현실적인 속도감이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무수한 문제가 터질 거다. 그토록 국가 위기관리에 문제가 많다고 해도 ‘안 듣겠다’는 오만방자하고 거짓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과 싸울 생각이 없다. 별 탈 없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더 이상의 설득을 포기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 문 대통령께서도 ‘당선자 뜻대로 하시라’고 양보하시라. 앞으로 닥칠 문제는 윤석열 당선자가 알아서 하실 거다. 뭐하러 저런 사람들과 싸우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