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동안 DJ와 정치 역정 함께한 '동교동 좌장'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지난 16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여야 모두 이번 대통령선거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번 제20대 대선을 평가했다.

권 이사장은 3월16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진행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이긴 국민의힘은 교만해서는 안 되며, 더불어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무엇보다 윤 당선인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다섯 글자를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현재 집권 세력에게 엄중한 심판을 내렸다"며 "윤 당선인 측에도 결코 교만하지 말고 겸손할 것을 주문했다"라고 이번 대선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번 대선이 박빙의 승부로 정권교체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 절묘한 선택이며 동시에 무서운 명령"이라면서 "오로지 국민의 뜻을 떠받드는 겸손하고 유능한 정치 세력이 될 것을 주문하고, 그러지 못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다시 심판할 것이라는 예고를 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할 일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 시대와 국민통합을 위해 MB를 포함한 대사면을 건의하면 좋겠다"며 "문 대통령도 자기 임기에 있었던 모든 일을 결자해지한다는 차원에서 화답해 주면 좋겠다. YS와 DJ의 결단으로 다시 전진했던 역사를 두 사람이 재현해 주면 좋겠다"라고 각각 조언했다.

'문 대통령이 앞서 건강 악화 등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면하면서 MB는 경우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는 넣고, 누구는 빼고 하지 말고 대사면이 필요하다"며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할 때 이런 결정도 같이 이뤄졌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사면이 여론의 반발이 상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도자는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면서, 동시에 국민정서에만 휩싸여 의사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도 얼마나 반발이 심했습니까. 하지만 결정 이후 국민 여론 상당수는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했다.

권 이사장은 그러면서 정치보복 근절을 강조했다.

그는 "또다시 정치보복의 갈라치기로 국민의 영혼을 피폐하게 하고,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면 한순간에 불행했던 과거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지금 세계는 여러 면에서 냉엄한 국제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국민화합으로 위대한 우리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권노갑 이사장은 1930년생. 목포 출신, 원적지는 경북 안동.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렸다. 29세부터 48년 동안 DJ와 정치 역정을 함께했다.

13·14·15대 국회의원과 당총재 비서실장을 역임했을 뿐 DJ 집권 때도 권력 전면에는 나서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노무현 대통령 집권 때까지 정치적 이유로 다섯 번 교도소에 갔다. 

현재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명예이사장,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여전히 동교동계의 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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