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청와대는 소통이 될 수 없는 구조"
"공간의 경계영역 넓어져…서울도 강남으로 확장, 도읍의 중심축 이동"

 인수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새 집무실로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검토하고 있다. 관저는 집무실 인근에 새로 짓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  인수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새 집무실로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검토하고 있다. 관저는 집무실 인근에 새로 짓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다"며 힘을 실었다.

유 교수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 용산 집무실이 되게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는데, 한번 (용산) 국방부에 강연 차 한번 가본 적 있는데 제가 태어나서 봤던 뷰 중에 제일 좋았다"며 "'이런 데 대통령 집무실 같은 거 있으면 정말 좋겠다' '거기에 왜 국방부장관이 앉아 있지?'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점령군들이 다 여기에 와서 진을 쳤는지 알겠더라"라며 "그래서 '여기(용산)는 너무 위치가 너무 좋다. 그래서 미군이 주둔했나보다. 그나마 국방부가 여기를 차지해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유 교수는 현재의 청와대 배치와 구조, 위치가 소통하기엔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의) 청와대가 만들어졌을 때 당시의 배치가 '정말 청와대 경호실에서 거의 디자인을 했구나' 그런 느낌이 들 정도"라며 "이게 소통이 될 수가 없는 구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하기에는 좋은 공간이고, 한양 도읍을 정할 때는 사람들의 교통수단이 걷는 거였다보니 청와대가 괜찮은 지역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자동차 시대고,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의 경계영역이 훨씬 넓어졌다. 서울도 강남으로 확장되면서 4대문 안쪽의 도읍 바운더리에서 훨씬 더 넓어지면서 중심축이 어떻게 보면 경복궁 쪽에서부터 용산쪽으로 옮겨오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 안에서 리모델링하고 더 소통하는 식으로 구조를 바꾸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 교수는 "(용산으로) 옮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향후에 미군 부대가 이전을 하고 나면 거기가 용산 가족공원으로 다 오픈 될 것이고, 그러면 앞에 시민들이 올 수 있는 공원이 딱 있고 그 위에 청와대가 있으면 약간 백악관하고 비슷한 컨디션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유 교수는 "백악관을 보시면 앞에가 워싱턴 내셔널 몰 같은 기념관들이 딱 있고 거기에서 백악관이 약간 언덕에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런 구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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